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김권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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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순간 머릿속에서 학교의 교실로 나를 이동시켰다.

뭔가 아련하면서,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종례시간.

모든 수업이 끝나고나서 왁자지껄한 반 친구들 사이의 소음사이로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순식간에 조용해지면서 담임선생님의 딱 한마디. '종례시간이다'. 혹은 '종례한다'.

그 종례라는 단어가 이제 모든 수업이 끝났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는 말이라서 떠오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그때에도 여전히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았던게 기억이 난다.


다만 종례시간에는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흔히 주의사항이라든가, 준비물이라든가, 알아야할 것들을

알려주는게 다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종례시간은 참 특별하며, 색다르며, 마음을 울리는 말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국어 선생님으로 계시며 수많은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져있다.

솔직히 읽으면서 와닿는 부분도 많았고, 무엇보다 읽으면서 느끼고 깨달음과 배움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나이를 먹고,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부딪치게 되는 벽들이 있다. 갈림길도 존재하고 말이다.

그저 학생이었을때는 몰랐을, 알 수 없었던 많은 지식과 조언, 명언 등을 알려주고 가르쳐준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각의 주제마다 소주제와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인생을 오래 살고, 많은걸 배우고, 경험한 저자의 조언과 말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와닿아 콕콕 박히며, 순간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하게 해준다.


1장 일상의 발견이란 주제에서 많은 이야기들 중에 오늘이라는 제목이 있다.

오늘 이라는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생각과 함축적인 의미가 떠오르지 않은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 주어진다. 다만 똑같이 주어지고, 공짜로 주어지는 시간앞에서

어떤 사람은 효율적이게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대충, 아무렇게나 사용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일지라도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하며, 쪼개서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하루가,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질 수가 있다.

저자는 오늘, 하루는 귀한 선물이며, 고유 명사라고 말한다. 공감이 가며 묵직하게 다가왔다.


2장 배움의 자세에서는 읽으면서 감탄의 연발과 배움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속도와 방향이라는 제목의 주제가 있는데, 예전에 내가 티비를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이 있었다.

외국사람이 한국에 살다보면 가장 먼저 배우는게 '빨리'라는 단어이다.

그처럼 한국은 빨리를 좋아하며, 뭐든지 빨리하곤 한다.

다른 나라에 가보면 와이파이나, 인터넷이 얼마나 느린지, 체감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국이 인터넷은 최고다라고 말할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무엇을 배우더라도 단기간안에, 빠른시간안에 합격을 하거나,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마음을 가진다.


그런데 이것은 잘 못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거라고 말이다.

자동차를 보면 속도를 높일 수도 있고, 낮출수도 있다. 그처럼 정작 중요하고, 염두에 둬야할 것은 방향이다.

방향을 잘 못 잡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아무리 빠른 속도로 가면 뭐하나.

잘 못되었기에 다시 돌아와야하는 시간과 힘만 더 들뿐이다.

이처럼 속도는 언제든 높일 수 있다. 속도에 집착하기 보다는 방향은 그렇지 못하니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직 선생님으로써의 저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조언과 이야기들이 마음을 설레이게도 만들어주었으며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해주었다. 읽을수록 몰입하게 만들어주며,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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