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지음, 재주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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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때 마음이 뭉클하면서, 왈칵 무언가가 마음에서 흘러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표지에는 단지 그림만 그러져있고, 어느 글 하나 적혀져있지 않은데도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공시생일기라고 해서 공시생만 떠올리기보다는, 야근하는 직장인들, 취준생들, 학생들 모두의 현실의 그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의 저자는 실제 공시생이었고, 현재는 공무원으로서 열심히 일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주제나 내용들은 저자가 공시생이었을때 10개월간 컴퓨터에 적어내려갔던 일기들이며,

써내려간 일기가 차곡차곡 모아져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저자가 왜 공무원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공무원을 선택할때의 마음이나 상황, 조건들이 어떠했는지

솔직하면서 길지 않게 정리된 문장으로 알려주고, 말해주는데, 읽으면서 공감이 안 될 수가 없었고,

공무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나, 당시의 마음이 나와 비슷해서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일기형식으로 써내려간 글이라서 문장이 길때도 있고, 짧을 때도 있고, 중간일때도 있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이 갔고, 좋았다. 허구나, 거짓이 없고, 보여주기식의 꾸밈도 없고, 저자의 있는 그대로를 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시생, 공무원과 관련한 글과 영상을 담은 뉴스나 신문, 다큐를 심심치 않게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정도로 방송국이나 기자들이 많이 다루고 있으며, 사람들의 초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공무원은 이정도의 뜨거운 인기와 사람들의 입밖에 오르내리곤하진 않았었고, 인식도 그저 그랬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공무원이 대기업보다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고등학생들조차 공시생이 되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웃프게도 소나 개도 다 공무원 준비한다, 공시생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비웃거나 악플을 달거나, 안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시생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말하거나, 편견이나 착각을 가지고 생각 할 수가 있다.

그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평생 아마 모른채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보라고, 봤으면 하는 추천과 바램이 든다.

이 책은 생생한 공시생의 일상과 솔직한 공시생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가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엿 볼 수가 있다.


공시생이 되면 자연스레 찾아오는 스트레스와 고민인, 돈 걱정과 성적, 잠,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과 마음 속 상태 등을 다루고 있다.

꼭 공시생이 아니어도, 비슷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아가거나, 살아가야 한다면 많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각각의 주제에 속한 글 속 문장에 공감이 마구 되면서, 한 편으로는 위로와 조언을 얻기도 한다.

그걸 통해 스스로 다짐을 하기도하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볼 자신이 생기게 해준다.

또한, 답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혼자라면, 나눌 대상이 없다면 책 속 글들과 혼자 떠들면서 서로 소통을 하는 기분도 느낄 수가 있다.


많은 주제들 중에서 힘빼기가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깨달음과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도 저자처럼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힘을 빡하고 준 상태로 살아왔고, 그렇게 공부며, 일을 해왔다라는걸 말이다.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모르는 상태로 하루에 다 하기에 벅차고, 숨이 막히는 계획을 무리하게 세운다든가,

자기 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쓸데없이 걱정한다든가, 매일 하지 못하면 실패다,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다든가,

친구와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잡아도 마음이 불안하고, 편안하지 않는다든가 등등.

이게 바로 힘을 빡하고, 너무 준 상태이다. 뭐든지 물체든, 사람이든 딱딱하면, 힘이 너무 들어가있으면 결국 부러지고 만다.

부러지지 않기 위해, 유연해지고, 좀 더 말캉해지기 위해서는 힘 빼기가 답이다.

이걸 보면서 나를 보는것 같았고, 난 힘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너무 힘을 줬기에 견디지 못하고 튕겨나가거나, 포기했던게 아닐까 싶다.


글들 중에서 와닿았던 글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공부든, 배움이든, 일이든, 관계든, 셈을 하지 말아야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배우게 되었다.

시험 날까지 계획을 세우고, 그때까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 전까지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이리저리 재고, 셈하다 보면 결국 남는것은 없게 된다.

그런것에 신경쓰지 말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과정에 집중하며, 끝까지 가보는게 좋다라는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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