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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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별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시 문제를 보며 머리 아파하며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다. 문제로 만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시를 만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였고, 들떴으며

괜시리 읽고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참 아쉬운 점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도 시집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왜 그런가 혼자 골똘이 생각도 해봤고, 알아보니 대중적이지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분야가 아니라서 출판사에서 출간하는것을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어느정도 이해는 갔다.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계발서와 같은 경우를 보면 지금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읽기도하고, 원하기도 하며, 대중적이지 않는가. 하지만 난 시가 훨씬 더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시인의 시를 읽는다면 시의 매력이 끝이 없다는것과 많은 사고를 하게 만들어주며, 깊은 울림과 전달을 받을 것이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이란 책은 무려 20년 만에 한국에 재출간되어 나온 시집이다.

페루, 남미의 작가인 세사르 바예호의 시를 제대로, 다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20년전에는 책 제목이 달랐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때 당시의 상황에 맞춰 제목을 정한것이라고 한다.

세사르 바예호 시인은 첫 시집인 검은 전령을 발표했었다. 검은 전령에 수록되지 않은 시가 요번 책에 수록되어져 있다.

아마 검은 전령을 읽은 분들이라면 좋아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기존의 많이는 아니어도, 시를 읽어봤던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의 담긴 시는 다르다.

시라고 봐도 되나 싶을정도로, 심오하기도 하고, 무게감이 있으며, 호소력이 짙고, 메아리와 같은 울림이 있다.

세사르 바예호 시인의 대표적인 시 122편을 수록되어져 있으며, 시이기에 짧고, 길지가 않다.

다만,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며, 시가 가진 장점이자 특징은 함축적이기도하고, 돌려말하기도 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시들은 대체적으로 그렇다.


책의 시를 읽다보면 당시의 시인이 살았던 상황이나 환경이 어떠했는지 지레짐작 할 수가 있다.

또한,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써내려갔는지도 느낌이 팍하고 오는것도 있고, 잔잔하게 오는것도 있다.

시인의 삶이 얼마나 슬펐으며, 깜깜한 암흑같았고, 힘들었는지도 알 수가 있게 해준다.

시가 쉽지는 않다. 그때의 배경을 안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어줄꺼 같다.


많은 시들 중에서 거울 목소리란 제목의 시가 있다.

그 구절 중에서 다 인상적이지만 뽑자면, '잃어버린 황혼에 입에 그린 십자가.

'인생은 그렇게 지나간다. 죽음의 행렬을

심연으로 던지는 스핑크스들의 거대한 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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