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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이미령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처음에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충동과 마음이 생겼고, 그다음에는 작게 아래에 적혀져있는 문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미령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산속의 메아리처럼 깊은 진동과 울림을 전달해주는 주제와 내용들을 담아내었다.
책 속에는 총 34편의 책들이 수록돼 있다. 어느 책이든 책안에는 주인공이나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보이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는, 실체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책 속의 주인공이나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존재하지 않는 타인이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책 속의 등장하는 인물 혹은 주인공을 데리고 우리에게 깊고도 진한 위로와 울림과
저자가 그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설명해주기도 한다.
존재하지 않는 책 속의 타인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게 되며, 위로받고, 위로하는 그 시간들이 모두 담겨있다.
읽어본 적은 없으나, 들어본 적 있는 책이 나오기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 정도로 유명한 책들도 나오기도 하며, 생소한 책들도 나오기도 한다.
그중에서 앵무새 죽이기, 위대한 개츠비, 파이 이야기, 미생, 책 읽어주는 남자 등등.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로 먼저 봤고, 그다음에 책으로 읽어본 적이 있다. 이미 오래전에 말이다.
기억은 나지만 뭐랄까 그때 당시의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나 감정들은 오랜 시간만큼 희미해졌고, 바래졌다.
그런데 이 책에 위대한 개츠비가 나온 목차를 보고 바로 그 페이지부터 펼쳐서 읽어내려갔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좋다는 것과 목차를 보고 자신이 읽고 싶은 제목의 책을 골라 보면 된다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보면서 문뜩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한 번 보고 들었던 생각은 아니고, 여러 번 봤다.
저자는 책 제목과 핵심적인 문구나 문장을 제목으로 선정하여 이목을 집중시키며, 읽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그 책을 읽은 저자의 생각을 나타내준다고 보면 된다.
위대한 개츠비를 예로 들자면, 일단 먼저 줄거리를 자세하면서, 요약정리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안의 핵심 문장이나 문구들을 따로 끄집어내서 보여주면서, 저자가 이 부분을 읽고 들었던 생각이 나, 마음 상태를 말해준다.
아니면 그 문장, 문구들과 연결 지어서 글들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책에 수록된 각각의 책들을 실제로 저자가 읽고 가졌던, 들었던 것들을 솔직하면서, 깔끔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듯이 말해준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보기도 했고, 읽기도 했다. 그들의 대표적인 생각들을 말해주기도 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다르게 생각했고, 다른 이면을 바라본 것을 알려준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도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나, 간과하고 넘어갔던 부분, 여러 번 읽어야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꼭 친한 언니나 멘토가 설명해주는 것처럼 말해주니 편안함을 가지게 되면서 이해가 잘 되게 해준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가 단순히 불법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그걸 자랑하고자 했던 파티를 했던 게 아니라 자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사랑한 여자가
그걸 보고 찾아와주기를 바랐던 순수한 마음과 사랑이 보인다는 점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르게 볼 수도 있고, 발견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이 살면서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책 속의 인물이고, 타인이지만 그들을 통해 새로운 걸 발견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이 책의 담긴 34편의 문학들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이나 잠들어있던 생각들을 깨우게 도와주기도 하며,
무엇보다 한 번 읽은 것과 두 번, 세 번씩 여러 번 읽을수록 다양한 걸 알게 되고, 알 수 있게 된다.
책 속의 주인공이나 인물들은 현실의 나보다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하고, 가난하거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어떻게 개척하고, 나아가는지, 관계를 맺고, 끊는 것도 보여주기도 하며 그런 것 등을 통해
제목대로 나를 감쌌던 슬픔이나 아픔 등이 모두 흐릿해지고, 희미해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