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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사회인 응원 스토리라고 띠지에 적혀져있는데, 난 읽으면서 사회인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 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히어로를 꿈꾸거나, 히어로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저격이며, 읽으면 정말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고, 추천하는 바이다.
신인 작가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이 책의 필력이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또렷하며, 스토리가 탄탄하면서 전개감이 넘치게 구성돼 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그 안에 감동과 따뜻함을 전해주기도 하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걸 알려주기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공감도 하게 만들어준다.
시작부터 인상 깊으면서, 뇌리에 박히는 문장으로 시작을 한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이며 이름은 다나카 슈지이다.
다나카 슈지는 편의점에서 알바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성실함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에 대한 개념과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슈지한테 오랜만에 엄마에게서 연락이 온다. 할아버지가 아프시다는,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슈지는 할아버지 병문안을 가게 되고, 할아버지와 둘만이 남게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내뱉은 말이 바로,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다.
이 문장을 보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해석도 해보고, 나대로 뜻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나의 문장이지만 정말 많은 생각에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으며, 머릿속뿐만 아니라, 마음속에도 오래 시간 남을 거 같다.
다나카 슈지와 같이 알바를 하는 동료인 사사키 다쿠라는 사람이 있다. 매번 지각을 하는 편이다.
그런 다쿠가 슈지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자기 대신 대타로 일주일만 알바를 해달라는 거였다.
슈지는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다쿠 대타로 회사로 찾아가게 된다.
그 회사에서 놀랍게도 도조 하야토라는 이름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도조 하야토는 책 속에서 잘나가는 만화가이며,
주인공이 멍하니 인터뷰 영상을 바라볼 정도로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만화가이다.
그를 우연히, 낯설고,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는 곳에서 대타로 왔다가 만나게 되며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간다.
다나카 슈지가 가지고 있던 성실함과 근면함,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걸 보고 다시 시간이 흘러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온다.
그렇게 찾아온 기회는 슈지의 삶과 생각과 가치관을 바꿔놓는데 크게 일조하게 된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할아버지의 말처럼 재미도 없는,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던 생활을 완전히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하는 일이 독특하고, 이색적이며, 남다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각자의 상처, 아픔, 고충 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다나카 슈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나카 슈지가 내색하지 않았던,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게 된다.
그 부분을 보면서 책 속에서만 나오는, 허구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실제로 누구나 겪어봤을 일이다.
또한, 그 일을 단순히 책 속에서 넘어가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을 겪게 되면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백 퍼센트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게 얼마의 위험성을 가지는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질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