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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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딱 봤을 때 표지를 보고 뭐랄까 마음이 설렌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환한 낮에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소녀 같은 여자와 뒤에 눈에 띄는 노란 색깔에 독특한 무늬를 가진 차.

아른거리며 봄 같은, 여름 날씨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일본 소설도, 장편소설도 다 좋아하는 편이다. 즐겨보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도 약간 독특하면서 어떤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 있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준다.


책 제목이 그대로, 솔직하게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하야마 타마미이다.

아직 팔팔한 청춘이자, 갓 부활한 병아리 같은 20살이다. 대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고향마을로 내려와

이동 판매인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하는, 정확히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시작하게 된다.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의 여정이 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을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있다.


읽는 시간이 어쩌다 보니 새벽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궁금하고 기대가 돼서 그냥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생각 외로 두께가 두껍고 양이 있는데도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인 타마미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어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타마미가 주인공인 것은 맞는듯싶지만 타마미와 연관된 주된 인물도 서로 교차선으로 해서 나온다.


각 챕터마다 큰 주제들로 되어있지만 그 안에 이끌어나가는 사람은 타마미가 되기도 하고, 타마미의 주변 인물들이기도 하다.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모든 것인 평범하고, 보통이지만 금손이라 불러도 좋을, 다이아몬드 손이 아닐까 싶은 도키타 소스케라는 이름의

남자가 등장을 한다. 타고난 손재주로 부러움을 받는 타마미의 친구이다. 그 밖에 다른 여자 친구도 등장을 하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나 마음속도 나오기도 하고, 사정도 말해주기도 한다.

1인칭 주인공들이 교차선을 이루듯이 깨끗하면서, 선을 맞추고, 각각 주제에 모나지 않으며,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게

해주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매력적이고, 통통 튀는 맛이 있으며, 어쩜 하나같이 다 이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또한, 후각을 자극하듯이 시각을 자극하는 행동도 하고, 많은 글 사이에서 내 마음을 울리거나, 듣고 싶었던 혹은 들어야 하는 말들을

적재적소에 내뱉는데 머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와닿고,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들어주니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든다.


타마미의 아버지도 새엄마인 샤린도 독특한듯싶지만, 읽다 보면 나도 같이 스며들게 만들기도 하고 왠지 이런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그리고 나도 이런 생각이 나 마인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만든다.

타마미의 아버지는 밝고, 유쾌하시며, 쾌활하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자 자식이 자퇴를 하고 돌아왔는데도

화를 내거나, 꾸짖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받아들여주고, 안되는 선은 지켜야 한다는 걸 알려주며

하나뿐인 인생을 좀 더 알차고, 행복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응원해주고, 격려를 해준다.

이런 부모가 과연 세상에 어디 있을까. 찾기보다는 내가 이런 부모가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된다.


새엄마인 샤린은 필리핀 여성이고 타마 미와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은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기에 쉽게 곁을 내주고 싶지 않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샤린도 역시 긍정적이고 밝다. 그리고 아픔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된 인물들은 아픔을 다 가지고 있으며 살아간다. 타마미도 역시 가지고 있다.

그 아픔을 너무 우울하거나, 무겁게 다루고 있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가볍게 다루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에서, 우리의 생활에서 생각해볼 만한, 느낄 수 있을법한 위치에서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

읽으면서 모두가 아픔을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상황이 찾아와서 헤쳐나가는지도

보여주고, 그 안에서 탁하고 때리는듯한 명언과도 말들을 문장으로 말해주니 곱씹어 보게 된다.


타마짱이 심부름 서비스를 하면서 처음에는 힘들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막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마을 할머니들에게 인정도 받고, 스스로 보람을 찾고, 칭찬을 듣기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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