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10시간 - 기내에서 하루를 보낼 당신을 위한 알쓸신잡
박돈규 지음 / 북오션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릴 때의 기억에서는 설날이든, 추석이든, 휴가 기간이든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거나,

제주도로 떠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다들 집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자동차를 타고 국내 여행을 가는 게 다였다.

그런데 세월이 빠르게 흐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다양한 나라로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떠나고 있다.

한국하고 가까운 나라인 경우는 대략 1~3시간 정도 걸리고, 먼 나라인 경우에는 기본이 10시간,

거의 13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비행기를 타고, 기내에서 만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오도 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비행기 안에서만 땅에 착륙할 순간까지를 마냥 앉아있어야 한다.

난 제목을 보면서 문뜩 고등학교 때가 떠올랐다. 꼼짝없이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13시간 이상을 의자에 붙들여 공부만 했어야 했지 않았는가.

그때와 다른 환경, 상황, 조건이지만 일단은 10시간 이상을 기내에서 의자와 한 몸이 되어 있어야 하는 건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출장이나 여행으로 무려 100번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과 북미 등을 왕복하며 다녔다.

저자가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을 계산하기에도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다.

수백 번을 타면서 저자가 실제로 겪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이 책에 모두 수록하여 담아내었다.

기내에는 3가지 좌석으로 나뉜다. 2가지 좌석에 앉아 본 경험도 적혀져있다.


내 목표이자, 꿈이 비행기 10시간 이상을 타고 다른 나라로 여행이든, 출장이든, 유학이든 가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나에게 불을 짚이는 역할을 해주었다. 내용들이 하나같이 현실적으로 적혀져있으며, 인터넷 검색이든, 신문에서든 알지 못했던 부분이나

사실들을 솔직하면서, 세세하고, 꼼꼼하게 설명으로 알려주고, 가르쳐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

현재 장시간의 먼 거리를 타고 가야 하는 분들이나,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바이다.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여러 나라 항공사의 기내식을 볼 수가 있다.

인터넷상에서 올라온 사진과 설명으로 간접적으로 사진을 보면서 체험도 가능하고, 어느 항공사는 피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있다.

기내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맛이 없다고 평한다. 왜 그런지 이해를 못했었고, 알 수가 없었는데

책에서 왜 기내식이 맛이 없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자세하게 저자가 알려주고 설명해주니 이해가 되었다.

이유가 놀라웠다. 혀의 미뢰의 민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하늘 위에 대기 중에 떠있고 날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기내식의 음식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사진과 설명이 함께 담겨있다.


책에서는 사진이 등장을 하는데 내용과 어울리기에 이해를 도와주고, 저자가 큰 글씨와 색깔을 넣어서

주요한 부분이나, 강조할 문장들을 사진과 함께 다시 적어서 말해주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게 해준다.


장거리 비행에서 제일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영화 보기이다.

난 모니터가 작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확한 치수와 사이즈는 몰랐었다.

저자는 놓치지 않고 알려주며 더 놀라운 건 이코노미석의 자리의 평수가 어떻게 되는지도 가르쳐준다.

비행기에서의 영화는 매년 똑같은 것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선호하고

즐겨보는지도 나와있다. 저자의 단순한 생각이 나 경험으로만 이루진 책은 아니다.

실제로 정부나 기업에서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참고하거나, 첨부했으며, 저자가 직접 조사를 부탁해 받은 결과지도 나오기도 한다.

승객들의 영화 선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심리적으로 접근해서 나와있기도 하다.


그리고 비행기하면 제일 떠오르는 게 좌석과 수면이다.

좌석들 중에서도 창가석이냐, 아니면 복도석이냐는 항상 고민이자, 스트레스인 것 같다.

이러한 고민과 궁금증도 단박에 해결해준다. 창가석의 장점과 단점, 복도석에 장점과 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설명해준다.

그걸 바탕으로 나를 기준으로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참고해서 고를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잠을 안 자고 간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수면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필수적이다.

수면을 잘 못 취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잘 자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좌석의 역할도 크며,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수면을 취할 수 있는지 방법과 노하우가 적혀져있다.


사실에 근거하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과 노하우와 방법 등도 적혀져있어 지루하고, 답답하고, 비좁은 공간에서의

비행이 이 책 덕분에 한결 수월해질 거 같고, 아깝게 시간을 흘러보내지 않을 수가 있을 거 같다.

또한, 공항에 서점이 무려 8개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돼서 나중에 인천공항에 가게 된다면 일찍 가서 서점에 가볼 생각이다.

우리가 흔한 시중에 온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과는 다르게 책을 선정하고, 비치해놓았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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