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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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플립이란 제목의 스토리를 영화로 먼저 만나고, 보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편인데 그 당시에 영화를 보고 싶은데

마땅히 아는 것도 없고, 볼만한 것도 없어서 이리저리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였다.

이미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이며, 알만한 사람들은 거의 안다고 말할 정도로 나름 입소문 난 영화였다.

플립을 영화로 처음 보고 나서, 한동안은 푹 빠져서 보면서 지내왔었다.

이제 좀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렇게 책으로 출간을 하게 되다니.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리고 난 플립 영화가 소설이 원작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게다가 요새는 이미 예전에 개봉한 적이 있는 영화가

재개봉을 하면서 다시 인기와 성원을 얻고 있는데 이번 해에 극장가에 플립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되었다.

무려 개봉한지 7년 만에 재개봉이었다. 참고로, 플립 영화는 7년 전에 우리나라만 빼고 다른 나라에 개봉을 했었다.

안타깝고,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개봉을 요청하는 목소리와 성원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차츰 잊혀갈 때쯤에 다시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이 오묘해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

난 원작이 나오면 웬만해선 보는 편이다. 영화와 비교를 하면서 보면 재밌기도 하고, 아무래도 책으로 만나는 것과 영상과 소리가 입혀진

입체감 있는 영화로 만나는 것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마음과 감성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건드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 같은 경우 편집이 있고, 시간제한이 있어서 원작을 그대로 담기 힘들다는 상황과 여건이 있어서 어느 부분이 빠졌는지,

어느 장면이나 대사가 빠졌는지, 들어갔는지 확인도 해가면서 볼 수 있어서 좀 더 몰입이 잘되고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게 만들어준다.


책으로 만난 플립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만남이었고, 또 다른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켜주었다.

띠지에 적힌 것처럼 함께 봐도 좋지만, 혼자 봐도 정말 좋다. 영화든, 책이든 말이다.

첫사랑을 다룬 로맨스 영화나 소설은 참으로 많다. 난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나름 꽤 봤었는데 플립은 달랐다.

플립은 두 남녀 어린 주인공이 등장을 한다. 성인 남녀가 나오는 멜로 장르에 비해서 아직은 어린 남자애와 여자애가 나와서

그때 당시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좀 더 풋풋함을 가져다주면서, 자몽을 먹은 것 같은 새콤달콤한 기분도 전해준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브라이스와 여자 주인공인 줄리아나 줄여서 줄리라고 불리며, 등장을 하는데, 이 둘의 만남은 어쩌면

일상적인 그냥 누구나 겪는 만남이었다. 줄리가 브라이스 동네 근처로 이사를 오면서, 정확히는 그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만나게 된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나이대다 보니, 학교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에피소드도 나온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도 나온다. 브라이스와 줄리 둘만의 이야기로만 가득 채워져있지 않다. 각자 가족들도 나오고, 가족 간의 대화나,

가족들의 성격들도 같이 나온다. 너무 로맨스, 첫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춰있지 않으며, 시간이 흐르듯이,

브라이스와 줄리 그들의 일상이 녹아져 들어가 있으며, 그들의 가족들도 간간이 등장을 하면서 서로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나온다.


마음에 들었고, 색다른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각 남녀 주인공의 생각이 나 속마음이 나오는데, 각 한 챕터씩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서술된다.

한 명의 시점으로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두 주인공 각자의 시선과 속마음을 알 수 있으니 어느 한쪽에 치우쳐져서

생각하지 않게 되고, 독자인데도 서로의 입장이 되어볼 수도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장면이나, 대사들이 나오면 재미를 더해주고, 왜 뺏을까 하는 추측도 해볼 수도 있다.


줄리는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줄리만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줄리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때는 솔직하지만,

한없이 부끄러움을 타기도 하며, 동물과 가족들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브라이스는 첫 만남부터 줄리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안 들었고, 줄리를 어떻게 하면 떼어놓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아직 어리기에, 아직 첫사랑과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했던 생각과 행동들이지 않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에 따라 사랑을 대하는 태도나,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각, 사고들이 참 다채로우면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첫사랑, 멜로 이야기를 주축으로 담고 있기보다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서로를 진중하게 대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고, 내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으며,

우정이나 내가 지금 맺고 있는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읽으면서 줄어가는 게 아쉽고,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또한, 스토리와 대사들은 하나같이 봄 날씨 같은

따사로운 바람과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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