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도감 - 치즈의 모든 것
송소영 옮김, NPO법인 치즈프로페셔널협회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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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칭 치즈덕후라고 스스로 부르며, 치즈 앓이를 오랜시간동안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통해 더욱 치즈 앓이에 박차를 가하며, 헤어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난 치즈가 들어간 메뉴판이나 음식에서는 시선을 떼지 못하며,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신중을 귀하며 고르기도 하고,

좀 더 다양한 치즈를 맛보고, 도전하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치즈를 좋아하고, 나처럼 덕후나 앓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사실,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에서는 치즈의 종류가 별로 많지가 않고, 알다시피 한정적이다.

그게 참 아쉽고, 안타깝게 다가온다. 가끔 해외 다큐나 해외여행 방송을 보면 꼭 마트는 빼놓지 않고 등장을 한다.

보다 보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해외 마트는 어느 나라든, 공통적으로 거의 한 코너를 다 차지할 정도로 수북이 쌓인

치즈를 볼 수가 있다. 그걸 처음 봤을 때의 놀라움과 감탄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리고 다채로우면서, 여러 가지의 치즈 종류가 한가득 채워져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가서 구경도 하고 싶고, 맛도 보고 싶은

마음을 겨우 영상을 통해 달래곤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치즈의 모든 것 치즈 도감'이란 책을 통해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원없는 한풀이를 제대로 풀어서 속이 시원할 지경이다.


책의 제목을 읽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읽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왔다.

게다가, 표지는 딱 보자마자 해외 원서 요리 도서 같은 느낌이 물씬 나서 마음의 설렘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리고 책 형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사주신 백과사전처럼 생겼다.

정말 제목하고, 표지하고, 형태가 너무도 절묘하게 어울리며, 내 발에 꼭 맞는 옷이나, 신발을 신은 것처럼 안성맞춤이다.


나라는 많고, 나라 안에 지역도 많은데 지역마다, 나라마다 치즈도 그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다.

그 많은 치즈를 다루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대표적이며, 꼭 맛보고, 알면 좋을 치즈를 209종 선별하여

책에 수록해서 담아내었다. 내용과 구성, 목차, 스토리 등. 어느 하나 허투른 것이 없으며, 대충 다룬 것도 전혀 없다.

앞서 말했듯이 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된다. 치즈 백과사전. 그렇다고 딱딱하고, 너무 설명 위주의 지식용, 공부 용이 전혀 아니다.

보면 볼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을 불러오며, 한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한마디로 매력이 터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올 컬러로 되어 있어서 눈이 피곤하지 않고, 궁금했고, 중요한 치즈 색깔을 알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의 치즈라고 말했듯이 각 나라의 지도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챕터별로 구성돼 있고,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등 엄청나게 많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북부라고 나라 이름과 지역 이름도 가르쳐주며, 대표적인 치즈 사진과 설명이 짧게 적혀져있다.

게다가, 나라마다 지역마다 어떻게 대표적인 치즈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원인과 이유를 자세하면서 친절하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빼곡히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책에는 어느 페이지를 펴든, 종류별 치즈 사진이 나오며, 빠지지 않고 채워져있다.

이 책만 봐도 해외에서 치즈 먹고 싶은데 몰라서, 헷갈려서 고생하거나, 고민할 필요를 덜어준다.


만약 자의든, 타의든 미술관이나 전시회, 뮤지컬과 같은 예술들을 보러 가게 된다면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지식을 알고 보는 사람과

그런 지식조차 없이 보는 사람은 같은 걸 볼지라도 느끼고, 깨닫고, 배우는 게 전혀 다를 것이다. 감정적인 면에서도, 이성적인 면에서도 말이다.

그처럼 치즈가 아무리 맛있고, 쭉쭉 늘어나는 걸 상상할지라도 그게 치즈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치즈도감 책은 그냥 나라별로, 지역별로 치즈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첫 페이지, 처음부터 치즈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기초적이면서, 기본적인 치즈의 지식을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설명식으로 짧고, 핵심만 가르쳐준다.


치즈란 무엇인지, 치즈를 즐겨먹고, 좋아하는 나라 소개와 가공치즈, 자연치즈로 나뉘는 치즈 종류와 치즈를 분류하는 법 등.

약간 어렵거나, 복잡할 수도 있는데 자세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설명을 해준다.

이 밖에도 치즈 사진과 함께 밑에는 그 치즈의 맛, 향, 외관, 계절까지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모든 치즈가 다 소개가 되어있으며 적혀져있다.

자세한 소개 설명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고, 궁금해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솔직히, 맛과 향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진도 첨부돼있는데 외관 설명과 계절까지 적혀져 있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과

거기다 생산지도 적혀져있으며, 이 치즈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역사 설명과 어떤 요리로 먹으면 좋을지

약간의 팁도 적혀져있어서 배우는 게 참 많았으며, 꼼꼼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살면서 먹어본 적 있는 치즈도 물론 책에 수록돼있다.

그냥 먹기만 했고, 좋아만 했지 생산지가 어디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역사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랐었다.

책을 보면서 솔직히 먹을 줄만 알고, 살 줄만 알았지 기초적이면서 제일 중요한 사실들을 몰라서 부끄러움, 한심스러움을 느꼈다.

집에서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리코타도 나온다.

리코타가 남 이탈리아에서 즐겨먹는 프레시 치즈 인 줄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치즈에 대해서 막연하게 궁금하고 호기심을 가졌던 부분들이 속 시원히 해결도 되었고,

치즈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법을 알아가며, 치즈의 종류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 달라서, 맛도, 질감도 달라진다는 것과

푸른 곰팡이가 있는 치즈는 고르곤졸라 말고도 생각 외로 엄청 많다는 것도 알아갈 수 있었다.

전 세계를 가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한 기분을 맛보았고, 절대 잊히지 않으며,

나중에라도 가게 된다면 꼭 마트에 가서 사 먹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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