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간단히, 한 줄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여행 에세이 도서이다.

시중에 여행 도서나, 여행 에세이 도서는 흔할 정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고, 첫 페이지만 읽었을 뿐인데,

이미 자신도 모르게 홀릭 되어 절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될 거라 자신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여행 에세이 도서가 아니다.

여행이라고 하면, 뭔가 신나고, 떨리고, 낭만적이면서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돌아다니는 거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면서, 독특하고, 색다른 여행을 담아내었다. 바로, 도보 여행이다.


띠지에 어느 한 남성이 나오는데 맞다. 우리가 예상한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시다.

사실 잘 몰랐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저자는 실제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그런데 소설가와 도보 여행이라 뭔가 어울리는 듯, 미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올리비에 블레이즈 작가가 왜 도보 여행을 하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등장하며, 솔직하게 말해준다.

나사에서 찍은 '지구돋이'라는 사진을 보고 자신의 두 다리로 이 세계를, 지구를 걸어서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

거기에 충동적인 것까지 합쳐서 저자는 진짜로 도보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게 된다.


지금 출간한 따끈한 신간인 책이지만, 저자는 이미 2010년부터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면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이제야 글을 쓰고, 책으로 나온 거냐고 생각하거나, 의문과 궁금할 수도 있는데,

작가는 놀랍게도 현재까지도 도보 여행을 단계별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나라가 나오며, 저자가 진짜로, 직접 갔다 온 나라이다. 5개의 나라의 8개의 도시를 도보 여행을 한 이야기가 잔뜩 실려있다.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시작하는데, 프랑스의 팡플론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여행을 첫 스타트를 끊는다.

팡플론에서 리옹, 리옹에서 알베르빌까지 이렇게 지도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발자국과 발자취를 남겨서 확실히 어느 정도 길이인지,

어디까지 걸어왔는지 체감이 가능하고, 보여서 좋았다. 프랑스를 지나,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마지막은 헝가리.

자동차나,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가도 뭐라 표현이 불가능한 거리를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서 여행을 했다는 게 참 신기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그 경험들을 통해 저자가 어떤 사고를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고, 알게 되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관심과 흥미도 많은 편이다. 여행 가이드북뿐만 아니라, 에세이형식의 책도 나름 찾아서 읽곤 했다.

그런데 올리비에 저자처럼 이게 에세이인지, 아니면 일기인지, 헷갈릴정도로 내가 작가가 된것처럼, 혹은 더 나아가 그의 일상을 같이

체험하는 것 같은 기분과 느낌을 읽으면서 받곤 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세하면서, 꼼꼼하게 알려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여행의 첫 시작을 하기 위해 짐을 꾸릴때 어떤 짐을 챙겨가는지, 어떤 옷을 준비하는지 일일이 나열식으로 알려주고, 말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그 도보 여행을 할 때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라고 느껴지고, 생각이 될 정도로 일기처럼 솔직하면서, 깔끔하게 적혀져있다.

그뿐만 아니라, 팡플론에서 리옹을 가면서, 리옹에서 알베르빌까지 가는 그 여정이 쉽지는 않았을 거라 짐작을 했지만 역시나 그랬다.

걸어가면서 그 당시의 날씨는 어땠는지, 자신의 몸 상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컨디션과 주위를 바라보면서, 걸으면서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나, 가치관, 의견 등을 일기를 쓰는 것처럼 설명하고, 말해주는데, 읽다 보면 나도 같이 공감도 하고, 동질감도 느끼게 되며

도보 여행이라는 게 쉽지도 않고, 힘도 들며,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텐데 더울 때와 추울 때의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길을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가면서 그 길 위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 등이 모두 담겨있으며,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좋았다.

프랑스가 도보 여행을 하기에 좋다는 것도 저자가 말해줘서 알게 되었다. 도보 여행길이 있을 정도이며, 안전하고, 주위에 식량을 구하기도 쉽고

숙박하기에도 좋다고 하니 나중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하필 저자가 도보 여행을 할 때에 프랑스에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왔던 날이라고 하는 말에 아,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폭염에 이렇게 더울 수가 있구나를

알 수 있었고, 물을 마시고 싶은데 물을 챙겨오지 않은 자신을 탓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람이나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과

마시고 싶어도 주변의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입이 마르다 못해, 혀가 부푸는 증상까지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는 것에

놀라움과 대단한 끈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친절한 분의 도움으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면서 그런 거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것을 보고 여행이란 그저 맛보고, 즐기고 놀기 위해서 가기도 하지만

그런 것보다 저자처럼 길 위에서 진짜 인간의 한계를 겪게 되는 상황들이 벌어져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놓지 않으며, 끈기를 배울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도보 여행을 하면서 저자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기록하기도 하며, 역시 소설가 시구 나라는 생각이 들게 잠들기 전에 혹은 지나온 길 위의 경험 등을

놓치지 않고 소설처럼 사색적인 면을 적어 놓은 부분도 등장을 한다.

사색에 잠기기도 하며, 걷기 여행이 마냥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여행을 하고 있는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배우고, 깨달은 게 있다면, 걷기 여행을 통해 다시없을 경험과 추억을 새길 수 있었다는 것과

아무래도 여러 다양하게 벌어질 악조건이나, 안 좋은 상황들 속에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고,

자신도 몰랐던 끈기를 끄집어내며, 한계가 찾아오더라도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말겠다는 용기와

한계를 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망설이고, 주춤하다가 포기하고, 놓치는 것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도전해보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올리비에 블레이즈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적은 여행 노트가 책에 등장을 하는데 와닿으면서,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기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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