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피곤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용기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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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띠지를 보고나서 누군가 떠오르는 작가가 있어서 설마하는 생각으로 저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와우하면서 환호같은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인 정희재 작가의 작품인 띠지에서도 나와있듯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란 제목의 책을

올해 가장 추울때 따끈하게 신간으로 출간되어 바로, 읽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어쩌면.. 이란 제목의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갔고, 무엇보다도, 멘토를 만난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며,

한편으로는 친언니가 나를 위해 말해주는 조언과 위로를 듬뿍 담은 글들이 가득 실려있었기에 잊지를 못하고 있다.

그리고 뭔가 축 쳐지거나, 무언가 잘 안될때, 혹은 그냥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마음에 가끔씩 읽고 있기도 하다.


신간이었던 그 책을 읽은지도, 출간된지도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저자의 또 다른 두 번째 도서를 만나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았고,

설레임과 제목과 부주제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있을지, 어떤 말을 해주실지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내려갔다.


세상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는데, 발전과 도약을 하고 있는데 뭔가 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물 안에만 박혀 사는 기분을 느낄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남들과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고, 내 주변사람이나, 또래들보다 뒤쳐지지 않을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뒤쳐지면 큰일이라도 나는것처럼 말이다. 가족들도, 주변사람들도, 세상 사람들도 모두 앞질르거나, 아니면 같이 걷더라도 절대 뒤쳐지지 말라고 말한다.

그게 압박이 되고, 눈치가 보여서 괜히 주눅이 들면서 죽도록 노력을 하고, 어떻게든 가랑이 찢어지게 따라간다.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나'라는 사람은 없어지거나, 희미해지고, 도대체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사는건가, 무엇을 위해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과 뒤쳐졌다는 느낌에 좌절이 찾아오게 된다.


책에서 가장 첫번째로 등장하는 주제이자, 내용이 있는데 누구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속도가 있다고 말한다.

공감가면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저자는 책에 간략하면서 핵심적이고, 명확하게 말해줘서 읽으면서 확 와닿아서 좋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부모한테서 태어났고, 다른 외모와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고, 살아간다.

그런데 나보다 앞서간다고해서, 나보다 뒤쳐진다고 그건 그다지 중요한 일도,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간과한것은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를 가지고 있고, 그게 다른 사람보다 늦거나, 느리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정상적인 속도라는 것과

페이스라는것을 인지하고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앞서는것도, 가랑이 찢어지게 따라갈 필요도 없다.

이런걸로 자신을 괴롭히고,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제목과 그 위에 써진 부주제를 보면서, 참 슬프면서, 현실을 반영한 말인것 같았다.

사람인데, 힘들기도하고, 지치기도하고, 피곤도 느끼는게 당연하다. 그러면 잠시라도,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데

우리가 길을 걷다가도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면 어딘가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벤치같은 곳에 앉아서 쉬지 않나.

그런데 쉬는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니,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내 자유인데도 권리를 말한다는게 참. 씁쓸함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하면서도, 과감하게 말해주는 저자의 글과 예시를 들어주면서 설명을 더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며,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충분히 담아냈기에 생생하게 나에게 전달이 되었고, 내 현 시점을 되돌아보는 계기와 내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나라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지도 생각할 수있게 해주었다.


삶에는 여러가지 갈림길이 놓여져있다. 현재 내 눈에 보이는 길도 있을테고,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길도 있다.

수명이 늘어난만큼, 인생도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내가 뭔가를 하고자하는 마음이나, 용기, 자신감이 생겼나면, 발견했다면 

타인들이 아무리 뭐라고해도 밀어부치는 배짱을 가져봐야 한다.

만약 그 길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도, 무섭고, 두렵고, 설레임이 마구 교차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가지 않았기에 몰랐을 뿐.

그 길이 흙바닥인지, 금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책에서는 공감만 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의구심과 돌이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서 더 노력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우리가 노력을 하는데도, 더 노력을 하라고 말하고, 강조하는 세상속에서 분발하지 않고,

노력도 더라는 수식어를 빼고 살아보는것은 어떨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면서 바로 드는 생각과 마음은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가였다.

엉성하게, 제대로 보내지 못했거나, 계획대로 이루지 못했다면 찜찜하고, 아쉬우면서, 허탈하고, 자괴감이 들면서 오늘 하루도 망쳤다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우울하게 잠이 들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기로 했다.

더이상 그러지 않을꺼라 본다. 저자가 말해주고, 책에 담긴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과 조언과 위로들이 나를 울렸고, 깨달음과 배움을 주었다.


아쉬움과 후회로 범벅이었던 내 지나간 과거와 작별하는 법을 배웠고, 하루를 바쁘고, 숨가쁘게 살아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주제들을 만났으며,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보다는,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끼고, 간직할 수 있는지를 배웠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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