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정혜윤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정혜윤 저자의 새로운 신간인 '인생의 일요일들'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나왔다.

일단 말 할 수 있는건, 기존의 에세이 형식의 책하고는 시작도, 구성도, 내용도 다르다고 말 할 수가 있다.

원래 난 에세이 도서를 본 적이 없다가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이후로 에세이가 정말 재미있기도 하면서, 많은걸 알려주기도 하고,

깨달음과 배움, 그리고 위로와 조언을 얻을 수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늪의 빠진 사람처럼 조금씩, 천천히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다 정혜윤 작가님의 신간인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읽을수록 또 다른 무언가가 내 안에서 팡팡 터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목차가 독특하면서 신선하다. 일요일의 편지라고 되어져있으며 총 39가지로 구성되어져 있다.

각각의 목차의 숫자마다 제목도, 스토리도 다 다르다.

편지의 형식으로 쓰여져있어서 처음에 놀랐다. 하지만 점차 읽다보니 매료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나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든, 내 사정이든, 내 마음이든 종이에 가득 적어서 유리병에 조심히 넣고, 뚜껑을 꼬옥 닫아

바다에 던져 언제가 되었든, 흘러, 흘러, 누군가가 읽어주길, 혹은 찾아서 읽어보길 바라는 바램의 글처럼 쓰여져있다.


편지의 형식으로 되어져있는데, 우리가 흔히 편지하면 받는이가 있고, 주체가 있기 마련이지 않는가.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저자가 쓴 편지들은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을 향해서 편지를 쓴것같은 분위기와 느낌을 준다.

앞서 말한 유리병에 글을 쓴 편지를 담아 바다에 던진것처럼 말이다.


책의 구성이나, 스토리들은 저자의 일상적인 생활과 작가가 실제로 다녀온 그리스 여행을 서로 잘 짜여진 털 스웨터처럼 잘 엮어서 쓰여져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경험과 다녀온 그리스 여행에서의 깨달음, 배움 등을 잘 녹아져 적혀져있다.


이 책을 쓰는 이 시점이 일요일이라니, 참 신기하면서 그냥 흘러보냈던 일요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르게 보낼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삶을 살면서, 인생의 일요일들이 존재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가물할 수도 있고, 기억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를 천천히 떠올려보는게 어떨까 싶다.

그 때의 시간과 추억들이 아련하면서,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면 그게 바로, 내 인생의 일요일이 되는 것이다.


삶을 살다보면 안 찾아왔으면 하는 우울과 슬럼프, 무기력, 귀찮음이 찾아오게 된다.

참,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아니, 객식구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럴때 그냥 내가 있는 이 장소라든가, 이 순간이라든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던져버리고 어딘가로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울컥하면서 치솟을때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과 머리는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체념과 행동으로는 이뤄지지 않게 된다.

객식구들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

그럴때 이 책이 도와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알 수 있게 되며, 작가가 알려주기도 하며, 말해주기도 한다.


저자의 그리스여행은 파란만장하다는 표현이 떠오르며, 잘 어울리는것 같다.

저자의 여행 부분을 읽다보면 사실인가, 실화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거기서 나도 같이 감탄도 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분도 맛 볼 수 있다. 또한, 각 목차 챕터의 글이 끝날 무렵, 마지막에는 물음을 제시하기도 할때도 있으며,

일상에서든, 여행에서든 거기서 얻은 교훈이나, 위로, 조언 등을 적어서 말해줄 때도 있다.

읽으면서 공감은 물론이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삶에 도움과 힘이 되주는 멘트들이 하나같이 귀하고, 고맙게 여겨지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벗어날려고 아둥바둥하기보다는 그 순간을 직접 대면해 봐야겠다라는 마음과

먼 옛날이든, 몇 년 전인 과거든 돌이켜 생각해보며, 내 인생의 일요일들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한 번 읽어서 끝내기 보다는, 여러 번 수차례, 천천히 반복해서 읽기를 추천한다.

남에게 기대기보다는, 스스로를 돌볼 줄 알게 해주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라는 사람을 발견할 시간을 주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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