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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 예쁜과 날씬한을 뺀, 진짜 몸을 만나는 마음 다이어트
제스 베이커 지음, 박다솜 옮김 / 웨일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아침에는 웃게 만들고, 밤에는 얼굴을 찡그리게 되거나, 울게 만드는 게 있다. 바로, 체중계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체중계의 올라섰을 때 몸무게를 보았을 때의 기분이다.
아침에는 당연히 오랜 시간 공복이었고, 저녁을 소식했거나, 안 먹었다면 체중이 감소하는 게 맞는 건데도 기분이 좋고,
밤에는 아침부터 체중계에 오르기 직전까지 먹었으니 몸무게가 올라는 것은 당연하데 알면서도 싫고, 기분을 울적하게 만든다.
이걸 내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제삼자의 입장이 돼서 바라보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체중 즉, 몸무게에 좌지우지되는지를 알 수 있다.
만약 하루에도 여러 번 체중계에 올라가거나, 몸무게에 집착을 하거나, 체중에 따라, 기분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면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지레짐작해서는 안되는 책이며, 나 또한 읽으면서 너무도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배우고, 알게 되는 게 참 많았다.
그리고 앞서 추천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어줄 책이기도 하다.
예쁘고, 날씬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렇게 되고자 하는 생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만, 현재가 좀 더 심할 뿐.
살면서 살이 절대적으로 안 찌는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웬만해선 다들 살이 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한때 살이 많이 쪘던 적이 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그때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였다. 게다가 그 당시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고,
너무도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공감이 많이 갔고, 만약 하트 모양이 있었다면 꾹 눌렀을거다.
그리고 문장이나 문구들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솔직하면서, 직설적이기도 하지만, 유머도 있고, 재치를 겸비했으며, 통쾌하기까지 하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살이 찌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달라지면 충격을 받곤 한다.
예쁨을 강조하고, 날씬함을 광고하며,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한다는 말들을 참 많이도 세뇌시키듯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고, 들을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날씬한데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조금의 살이 찌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예뻐지기 위해 관리를 하고, 시술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을 꼬집기도 하며, 통쾌하게 직설적이게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제일 중요한 처음부터 저자가 강조하며 말하고 있고, 책에 담긴 주제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라이다.
저자는 책 곳곳에 뚱뚱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주제의 글을 실어놓았다. 그림과 함께. 독자도 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모든 챕터와 주제들이 인상적이면서, 좋았고, 마음에 들었지만 그중에서도 챕터 2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챕터 2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와 주제가 실제로 내가 겪었던 감정과 경험가 거의 유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도 살이 많이 쪘던 적이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고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트러블까지도 심했었다.
그러다 보니 바깥에 잘 나가지도 않게 되고, 옷도 잘 안 사 입고, 항상 나중에를 입에 달고 살았다.
챕터 2의 제목은 그냥 '지금'해, 살 뺀 다음 말고이다.
내가 항상 살 빼고 나서 옷 사야지, 살 뺀 다음에 놀러나가야지, 살 빼고 나서 친구 만나야지 등등.
자주, 매번 살과 연관 지어서, 살 뺀 다음에 무언가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한심하고, 안타까우면서, 바보, 멍청이 같은 생각과 행동이었다.
만약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마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게 직방이고, 좋겠지만, 이 부분을 겪은 경험자로써 말하자면,
그냥 저자 말대로 그냥 해라, 지금 해라. 살 뺀 다음이라는 조건과 말을 생각하지 말고, 집어넣지도 말아야 한다.
살 뺀 다음을 지키는 경우는 웬만해선 잘 오지 않는다. 오히려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하고, 내 청춘이나 나이를 허비하는 짓이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도서를 읽으면서 내 몸을 거울로 들여다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살이 찌긴 했는데, 예전 살이 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살이 쪄서 옷이 잘 안 맞아도 다른 옷을 찾거나, 그러거니 하면서 웃어넘기게 되었다.
과거에는 날씬함과 예쁨에 집착을 했었다. 오히려 날씬함에 좀 더 집착을 했던 것 같다.
날씬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스러우면서,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용납을 하지 못하며, 날씬하지 않으면 안 되라는 강박과도 같은 사고를 지녀였다.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행복하다. 진짜 내 몸을 마주해서 일 수도 있고,
내 스스로 이쁘다고, 괜찮다고 말하고 생각을 하다 보니 더 이상 몸무게에 집착을 하지 않게 되었다.
책에서도 저자의 위로와 조언들이 가득 담겨져있어서 읽으면서 마음의 위기와 아픔이 찾아와도 다시 이 책을 읽거나, 떠올리면 괜찮다라는 생각과 마음이 든다.
자신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등을 알려주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사랑할 준비와 생각을 말해준다.
아직은 편견이나, 차가운 시선들이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것에 상처받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재를 행복하게 누릴 수있는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사랑할지를 생각하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고, 위안을 받았던게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마르면 마른대로
그 순간을 즐기며, 마음을 부정적이게 물들이지 말아야겠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