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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ㅣ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표지가 화려하지도 않고, 간소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밥을 가지고 표지를 했다는 점과
제목이 참 잘 어울리면서 제목을 보면 저자가 누구인지는 예상이 가능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난 처음에 빼곡히 글자로 채워진 도서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림과 글이 너무도 잘 어울리게 되어있고, 글이 시같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형식이라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글로만 빼곡할꺼라는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은 간장밥이라는 제목이 주는 울림이라든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며,
첫 페이지에서 저자가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엇는지를 나는 어림진작으로 유추 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표지에 작게 쓰였지만, 포인트는 제대로 전달한 저자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법정 스님이 말씀하셨던, 말씀과 불교의 명언들을 모아,모아 어록도 담겨져있으면서, 필사집도 담겨진 에세이형식의 도서이다.
총 4장으로 나뉘어져있으며, 구성되어져있다.
각각의 장마다 법정 스님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위로와 조언들이 담겨져있는 장도 있고, 그동안 생전에 스님이 해오신 성찰도 있으며,
경전 구절이나 불교 명언들도 적혀져있고, 담겨져있다.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루는 책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행복이란 무엇일지 아직도 모르겠다라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며,
단순히 행복은 이거다 라고 말하는게 없다. 그리고 행복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바빠지고, 현재와 오늘만 내다보는 숨가뿐 순간에 편안함과 안식처를 제공해준다고 본다.

옛날에는 여유가 막 넘치지는 않았어도, 그렇다고 모자르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뒤는 돌아보지 말고, 아니, 뒤를 돌아봐서는 안되며,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라고 재촉을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경주마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면 정작 중요한것을 쉽게 놓치게 되거나, 지나치게 되는것 같다.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한달을 보내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순간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나 싶을정도로
흠칫 놀랄때가 많다. 이건 나만의 고민이나 걱정이 아닐것이다.
옛날에는 시간이 참 안 가는것 같고, 느리게 가는것 같앴는데 어느순간부터 시간이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것처럼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며,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지금도 어느새 그렇게 춥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 여름이 온걸 보면 섬뜩할때가 있다.
그 이유가 여러가지이고, 다양하겠지만, 나는 삶의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법정 스님 저자의 제목과 시와 같은 명언과 솔직한 조언을 읽으면서 깨닫는것도, 알게 된것도 참 많았다.
여유있게 사는게 돈이 많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자신의 삶을 음미하며,
자신이 처한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며 사는것이 여유있게 살아간다는것을 배우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빠르고, 치열하게 여유도 없이 살아간다.
그게 무조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뿐인 인생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날의 하루를 잠시라도 음미하며
잠깐이라도 여유를 느끼며, 느리게 살아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서 참 공감을 많이 했다. 행복은 간장밥이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어느 하나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내가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가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본다.
읽으면서 종교에 너무 치우치지도 않았고, 편파적이지도 않으며, 그저 한 명의 스님이, 사람이 쓴 글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신이 무슨 직업을 가졌던, 어떤 직종이든, 종교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다 살아가는것은 비슷하거나, 똑같구나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그저 답답하고, 무언가를 깨닫고 싶거나, 그저 잠시라도 고민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읽어봐도 좋다.
살아가면서 꼭 무리를 지어야하고, 인간관계가 넓어야 하며, 관계가 좋고, 관계 속에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본다.
저자의 말처럼 외로울 수 있어야 한다. 외로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들 중에 하나이다.
나쁘고, 해로우면서 칙칙한게 아니다. 당연히 인간으로 태어나 누구나 다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매일이, 하루가 평생이 외로워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살다보면 외로울때가 있고, 외로워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된다. 그게 싫고, 부정적이라 생각되어 벗어날려고 발버둥치기 보다는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 내가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를 떠올려보고, 돌이켜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