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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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장도 펼치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는 순간 그냥 나도 모르게 한순간에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것처럼 뿅하고 반해버렸다.

책의 저자의 이름을 보았는가, 독특하면서 색다르고, 뭔가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는가.

보면서 신기했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거의 여름날씨가 되었는데 누구나 여름이면 바라는 서늘한여름밤이라는 저자의 이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띠지랑 부제목을 읽으면서 머리가 아닌, 마음이 간질이는 기분과 함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면서 빨리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도서는 저자의 마음 지킴이 일기장이라고 봐도 좋고, 그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봐도 된다.

저자는 서른 해 가까이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 말이다.

그런데 우리도 현재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고 살아왔었다.

나름 생각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방법이 틀렸다는걸 알게 되었다.

머리와 사회라는 틀 안과, 주위의 시선에서만 생각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른 곳에서 찾는게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마음에서 찾는다는걸 알게 되니 놀라우면서,

왜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을 외면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했었는지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그림체도 귀엽고, 표정이 살아있고, 한 페이지씩 넘길때마다 그림으로 쓴 일기장 같다라는 기분을 느꼈다.

보면서 내가 썼나? 싶을 정도로 내가 겪었던 경험이나, 내가 그동안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나와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 비슷한 감정이나, 마음상태, 생각을 겹칠때가 있어서 소름이 돋으면서

나만 이런 고민이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니구나를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다.

위의 사진이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이다.


초,중,고까지는 같은 나이대에 서로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어서 만나면 주로 하는 얘기나, 주제들이 비슷했고,

주변에 비슷한 환경이나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뒤쳐져도 티가 안났고, 조금 느리게 가도 표시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저자의 말처럼 무섭지가 않았다. 외롭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같이 걸었던 동반자와 비슷한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게 되거나, 길에서 나만 이탈해서 빠져나와 그들의 무리에 섞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그게 점차 큰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를 덮치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된다.

그 경우를 아마도 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대표적으로 수능이 끝나고, 대학발표가 나면서 좀 더 나아가 졸업을 할 나이가 되거나,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나이대가 되면 서로 가는 길이 달라지게 되고, 생각이나 환경도 변화하게 된다.



 

첫 페이지의 시작은 저자의 솔직하면서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로 꾸며나가고, 시작이 된다.

저자의 마지막 문구가 참 마음에 눈물이 차오르는 기분을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봤을때 느꼈다.

서늘한여름밤 저자의 마음씨가 곱다라는 생각과 외로웠겠구나, 힘들었겠구나를 알 수 있었다.

충분히 이 책을 읽으면 용기도 생기는건 물론이고, 위로가 되며 아까 위의 말한것처럼 정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를 느낄 수 있고,

나만 특이하거나, 이상해서가 아니라는 사고가 들면서 더이상 외롭거나, 나를 낮게 보지 않게 되는데 도움을 충분히 주는 도서다.


 


 

나는 시간이 너무도 많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다. 나만 같은 나이대에 사람들과 다른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도 낮아지게 되고, 조용해지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혼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심어준 책이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이나 마음을 그림형식으로 표현한 책이다.

요즘처럼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더 험난하고 힘든 상황에서 직장을 들어갔는데, 그만두고 나오면 꼭 듣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분명 제3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것이니, 그 사람의 속사정이나, 개인사정 등을 모르니까 그리고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겠지만

정작 본인은 어떻겠는가.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도 많은 고민과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결정한 일이니 오히려 축하나 혹은 이런 질문은

하지 않는게 예의라고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얻게 되는 것들을 생각하기에 아깝다라고 보는것 같지만,

정작 저자는 그만두고 나서 자신이 원하는 일상과 대가를 매일 누리며 살기 때문에 별로 아까운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된 것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은 가족이라고 항상 화기애애한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도 서로 모르면서 혹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난 이걸 보면서 문뜩 친구 생각이 났다. 오랜시간동안 알고 지낸 친구라고 할지라도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도 없고 말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데, 모든 것을 말해줘야하는 의무는 없다고 본다.

그런데 그걸 말을 안해줬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정작 그 친구도 개인사정을 말 안 한적이 있다. 분명 까먹고, 기억을 못할테지만 말이다.


 

 


 

이 부분이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이다.

내가 겪었던, 겪고 있는 경험이 녹아져있기 때문이다.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지금 나이를 생각하면 너무 아깝고, 아쉽고, 뭔가 후회스러움이 밀려오는데

나아지고 있는 모습과 새로운 길이 있을꺼라는 기대와 소망과 변화가 느껴지고, 생기다 보니

한편으로는 시간이 참으로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예전보다는 나아지고있고 나름 꽤 바뀌어가는 것들이 보여서 좋다.



 

남의 눈치나 생각이나, 마음에 너무 연연하고, 신경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인데, 나라는 사람을 돌보지도 않게 되고, 신경도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상처받는것도 나이며, 괴롭고, 지치는것도 나다.

그래서 스스로를 살핀다라는 문구가 참 좋았고, 공감도 갔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내일을,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견디면 내가 바라던 꿈과도 같은 일이 일어날꺼야,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을꺼야.라고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 확률은 희박하다. 고등학교때도 좋은 대학교 가면 뭔가 일이 술술 잘 풀리고, 모든지 잘될꺼 같다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은채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하루를 견디어 나가야하는 순간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매 순간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 차라리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밝히는데 쓰는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가족이, 부모님이, 친구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거나, 칭찬해 줄 확률은 드물다.

그러니 나라도 내 자신에게 아낌없이 오히려 넘칠정도로 칭찬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자.

남이 해줄때까지 어린아이가 부모님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여줄때까지 기다리는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을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핸드폰 배터리 100% 충전해주듯이 해주는게 어떨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를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을 좀 더 솔직하면서, 진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게 무엇인지를 마음을 통해 찾아야 한다는걸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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