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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견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4월
평점 :

한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시시각각,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좋은 관계였어도 나중에는 어떻게 변하지 모르는게 관계이다.
그런 관계에 크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좋았던 관계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하면
거기서 오는 고통과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변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을려고 하고, 볼려고 하는데 정작 그 변화는
바로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발견이라는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왔던 마음을 통해
발견하고, 깨닫고, 배우는것을 알려준다.
사랑은 영원하다고 생각을 해왔었지만, 어느순간 사랑도 식을 수 있고, 변할
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이 책에서는 한국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작가들이 써온 작품들에서
마음과 관련한 글들을 예시로 담겨져있어서 이해가 쉽고, 한 권의 책에서
여러 다른 나라의 작품들 속에 등장한 연관된 글들도 같이 읽으니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읽는 기분도 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음을 한가지 단어로 표현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작 그
안을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며, 그동안 나도 몰랐던, 혹은 알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갔던 마음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인연을
이어올려고 하거나,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간을 지냈기에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사람과 여러 사건이나,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라는걸 알게 된다.
대표적으로 친구가 사이가 그렇지 않은가. 오랜시간을 함께 해왔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런것에 너무 연연하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충격과 실망과 슬픔이
찾아오더라도 잠시 빠졌다가 다시 헤어 나오길 바란다.
책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오래 살아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질투라는 감정을 원래 잘 느끼지 못한것인지, 아니면 무딘건지 잘
몰랐고, 질투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고, 그때를 시작으로 순간적으로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질투가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었다.
처음 느껴보는 질투라는 감정이 낯설고, 어색하고 생전 느껴본적이 없어서
혼란이 찾아왔고, 방황도 많이 했었다.
나중에서야 그 때 그 감정이 질투라는걸 알게 되었고, 수긍을 하게
되었으며, 왜 질투를 하게 되었는지 찬찬히 따져보았다.
너무 뒤늦게, 한 번도 느껴본적이 없는 마음이었기에 당혹감과 낯설음 갑자기
마구 나를 뒤엎어 버리니 혼란이 와서 더 깊이 빠져들고 나를 괴롭혔었다.
지금은 약간의 질투를 하지만 나를 괴롭히거나, 피폐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내가 충분히 커버하고 넘길 수 있을정도의 질투를 느끼는 마음이 생겼다.
질투라는게 안 좋은 시선, 혹은 부정적이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책 속에서도 질투가 등장을 한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질투는 여러 다양한 실존 인물들의 말을 인용하여
나오는데, 질투란 마음 속의 풍경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인것 같다. 질투를 마이너스, 부정적, 빨간색으로 보기보다는 질투를
통해 더 다양한 시선이 생기고, 풍부한 감정표현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환경과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좋을 꺼 같다.
살아오면서 문뜩 들었던 궁금증들, 의문들과 마음이 만나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며, 마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며,
마음에도 여러가지가 있구나를 알게 해주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혹은 살면서
경험했던 것을 마음과 연관지어서 말해주니 좀 더 통찰이 생기는것을 느끼게 해주며,
읽으면서 책 제목대로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제대로 느끼고, 받아들 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