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물 검역소-함복배와 박연의 브로맨스

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4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책이다. 읽다보면 왠지 조선시대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강지영 작가의 문장력과 전개는 놀랍게 만든다.

현대에 와서야 알게되고, 생긴말인 얼리어답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얼리어답터란 단어는 없었을지 몰라도, 사람사는 인생사 왠지 있었을꺼같은 나름 얼리어답터들의

고군분투가 나오는데 재미도 주면서,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빠져들어가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담고있는 책이다.

책의 띠지에서 나오듯이, 함복배와 박연이 등장을 한다. 함복배의 어린시절이 첫 페이지에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함복배는 이미 말을 하고도 남을 나이에 말을 하지 않아 부모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러다 함복배의 아버지의 죽마고우인 이상도가 여식인 연지를 데리고 온다.

이상도와 함복배의 아버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복배가 말을 하지않는 벙어리인거 아니냐는 푸념과 걱정을 하다가 갑자기 함복배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일취월장으로 말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고 만다. 함복배의 성격을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식으로 이야기해준다. 연지는 화를 내고, 함복배는 그런 연지가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과거를 보게 되던 날 그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소피가 마려워지게 된다. 입장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소피는 급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자리를 맡아달라고 해보지만, 다들 맡아주고싶어하지 않아한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맡아주겠다고 해놓고는

입장이 시작되고 급하게 달려오자 맡아준다고 말한 사람이 냉큼 함복배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게 된다.

그렇게 안 좋은 자리에 앉게되어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만다.

함복배는 제주로 발령이 나게 되고, 제주에 임시기관인 신문물 검역소의 소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신문물 검역소는 외국에서 보내오는 정체불명의 신문물을 검역하고, 왕에게 알리고 보고하는 곳이다.

그런데 당최 알 수 없는 신문물들이 들어오니, 난감하고 정체를 몰라 고생도하고 허탕을 치기 일쑤. 게다가 조수 두명은 도움은 되지 못하고, 실수만 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만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가 난파되어 제주에 오게 된 노란색 머리카락과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 선비가 등장을 한다.

그의 이름은 밸투부레라고 한다. 네덜란드 인이며, 선하고, 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걸 느끼고 나서, 함복배는 그에게 조선시대식,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다. 박연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게다가 신문물 검역소에 일원으로 뽑기까지 한다. 아무래도 서양인이다보니 외국 신문물에 대해 좀 더아는게

많지 않을까 하는 그의 생각으로. 박연은 조선시대 사람들, 즉 신문물 검역소 사람들이 신문물을 이상하게 사용하는걸 보고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못한다.

독특한 배경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상상력까지 더해지니, 몰입감과 흥미와 재미가 생겨서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책이다.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데, 이상하게 나올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불아자라는 한자의 이름을 붙인 신문물이 나오기도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신문물등이 등장을 하는데 보는 재미와 무엇이 나와서 어떤 행동을 보일지,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둘의 브로맨스는 찰지면서, 미소를짓게 만드는 책의 비타민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이렇게 잔잔하면서, 어찌보면 재미도 있지만 뭔가 임펙트가 부족한 상황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쑥하고 튀어나온다.

바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며, 누가 용의자일지 추적해나가는 것도 책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