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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에스더 헤르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4월
평점 :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게 단 두글자. 악연이다.
악연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모르나, 뜻을 유추하자면 서로 안 좋게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일단 추리이자 스릴러를 담고 있다. 다만 기존의 추리 스릴러 도서와는 시작부터 시작해서, 전개 방향, 전개 속도가 다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뭐지? 하면서 계속 궁금해서, 더 읽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몰입도가 생겨서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간 책이다.
읽다 보면 거의 중후반쯤에 가서야 반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확하고 등장을 한다.
악연이란 책에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한 명씩 차례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가는 방향인데, 전혀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또한 처음에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세 여자가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 여자가 펼치는 추리와 스릴러는 질질 끌지도 않고, 10일간의 여정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나중에 드러나는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고, 마무리는 나한테는 약간의 충격을 주면서 끝을 맺는다.
디디라는 여성과 헤네퀸이라는 여성 그리고 미리암이라는 세 명의 여성이 주축을 이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디디라는 여성은 난산 끝에 첫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아이와 함께 자지도 못하고, 아이에게 직접 젖을 물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남편인 오스카와의 사이도 애틋하거나, 사랑이 넘치는 그런 사이도 아니다.
헤네퀸이라는 여성이 이 책의 가장 중심축이라고 생각해봐도 좋다. 먼저 미리암이라는 여성은 경찰서에서 일하고 있다. 친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충격과 실의에 빠져살다가, 오빠의 부인이었던 자신에게는 올케였던 헤네퀸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추리와 함께 헤네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헤네퀸은 미리암과 연관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계획적으로 디디와 오스카 가정 사이에 산후도우미로써 파고들어간다.
헤네퀸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굵은 글씨로 표시된 헤네퀸이 노래하듯이 하는 가사를 보면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직감이 들면서
그 가사같은 구절을 보면 순간 섬찟함이 몰려온다.
그리고 디디를 대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며, 이 가정사이에 왜 계획적으로 접근하고, 들어오게 된것인지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리암은 계속해서 헤네퀸의 모든것을 찾기 시작했고, 조사를 하며 서서히 밝혀지는 헤네퀸의 비밀과 사실들을 알게 된다.
디디는 남편인 오스카와의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고, 계속 틀어지는것에 대해 속이 상하고, 화도 나며 눈물이 마를날이 없다.
각자의 사연으로 시작하지만,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게 발단이 되어 서로 엉킨 실타래처럼 꼬이고 만 관계들.
이야기는 긴박하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놓치못하게 만드는 끈이 있는것처럼 계속해서 읽게 만들어간다.
처음부터 한방을 크게 쨉으로 날리고 시작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긴장과 어떻게 스토리가 나아갈지 궁금증에 계속 읽게 되는것같다.
헤네퀸의 행동과 생각은 잘못되었지만, 읽어나가면서 그 생각이 바뀌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었으면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