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펭귄 블룸 - 희망을 잃어버린 블룸 가족에게 까치 펭귄이 선물한 놀라운 기적
캐머런 블룸.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박산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제목만 봤을때는 펭귄하고 블룸? 뭐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표지를 보고 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갔으며,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흑백으로 처리된 어린 아이와 까치의 모습의 사진은 괜시리 내 마음을 읽어보라고 충동질하게 만들었다.
책 속에는 블룸가족이 등장한다. 블룸가족은 그저 우리처럼 평범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별다를거없던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태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고, 떠나서 도착한 순간까지도 행복하며 즐거웠다.
하지만 신의 질투인가, 갑작스럽게 사고는 일어났다.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샘이 추락 사고를 당하고 만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 그 누구도 손 쓸새도없이 일어난 사고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
읽으면서 내 손에 땀이 나고, 전혀 눈을떼지 못한채 앉은자세로 계속해서 읽어내려갔다.
이미 사진으로 봐서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펭귄 블룸'이란 책은 놀랍게도, 허구나 상상이 아닌, 실제로 블룸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포토에세이 도서이다.
포토와 에세이형식의 글을 같이 보면 진짜 실화이고, 이게 사실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으며, 가슴을 울리는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블룸가족의 아빠인 캐머런 블룸과 세계적 베스트셀러 '더 블루 데이 북' 저자가 공동 집필해서 나온 책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에게 유명하고 친숙한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을 맡았고, 나오미 왓츠가 주연으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읽기전에는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했다면, 읽고나서는 과연 영화가 이 책의 깊고 진한 사랑과 감동, 용기, 희망을 다 담아낼 수있을지가 걱정이되었다.
잘 담아내고 이 책의 말하고자하는 바와 전하는 깊은 울림을 고이 담아서 이 책을 읽은 독자뿐만 아니라, 아직 안 읽은 사람조차도 읽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희망과 바램이 생긴다.

아내인 샘은 사고를 당하고, 정말 기적적이게도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끔찍한 사고를 당했는데, 몸이 성하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샘은 대수술을 거치고, 견뎌내 의식을 회복한다. 그런데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몸.
샘은 두 다리로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행복하고, 빛으로 반짝였으며, 평범했던 게 일상이었던 가족에게 슬픔과 비극이 찾아온 것이다.
샘은 가족들을 위해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밝게 표정을 짓고, 명랑한 행동하려고 노력을 한다.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더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나도 힘들고, 슬펐던 순간에 내색을 안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그 심정은 차마 글로도, 말로도 표현을 하지 못할 정도다.
남편이자 아빠인 블룸은 샘이 빛을 잃어가는 모습을, 미소를 잃어가고 매일 울며 자고, 깨는 일상을 바라보면서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고 표현한다.
옆에서 그저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당사자는 오죽하랴.
참... 사고란게 모든 생기와 의욕과 빛을 다 앗아가는 것 같다.

타들어가는 촛불의 심지처럼 희미하고, 약한 바람에도 쉽게 꺼질꺼같은 위태로운 상황의 샘과 가족들.
이런 상황속에 블룸가족에게 놀라운 기적을 선사하며, 용기와 희망이 생기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까치가 찾아온것이다.
작은 새 한마리을 발견하게 된다. 아직은 너무도 어린 새끼 까치였다. 알고보니 둥지에서 떨어져 상처 입고, 약하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은거였다.
그 어리고 다친 새끼 까치에게 불룸가족은 '펭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해 돌보기 시작한다.
펭귄까치가 얼른 기운을 회복하고, 상처를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까치 펭귄이 찾아온것도 우연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절망과 불행, 우울에 시달리는 이 가족에게 포기하지말라고, 좌절하지 말라는 뜻으로 찾아온 선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포토 즉, 사진을 보면 가족들도 등장을 하지만 까치 펭귄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 다치고, 상처 입은 모습부터 아직 새끼인 모습에서 점점 책을 읽어나갈수록, 뒷부분으로 갈수록 펭귄의 모습이 달라지는걸 볼 수 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상적인 가족구성원의 모습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사진속에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가 있는지, 의도된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감히 상상도 예상도 못했던 행동과 모습이었다.
사진 옆에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의 천사가 있다.'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공감하는말이자, 나한테 임팩트있게 다가왔다.
천사라는게 하얀날개를 가졌고, 여성이미지가 큰데 어쩌면 그건 우리가 만들어낸 허구의 천사라고 본다.
천사는 우리 일상속에서 어디서나 존재하다가 우리가 더이상 헤어나올 수 없는 늪과도 같은 곳에 빠지면 등장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블룸 가족에게 까치 펭귄이 나타난것처럼 말이다.

사진을 보면서 정말 귀엽고 앙증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까치 펭귄의 모습에서 놀라고 말았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들이 정말 쑥쑥 커가고있다라는게 보인다.
펭귄을 만나기전에는 우울하고, 어둡고, 무서웠다면 만나고나서는 크나큰 변화가 생겼고, 일어난게 눈에 보일정도다.
상처입고, 작았던 새끼 까치 펭귄이 점점 커가면서 강하면서 깃털도 풍성해지고, 아름답게 성장해가는 모습과
블룸 가족들이 얼마나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했는지를 한 눈에 글과 사진으로 알 수있다.
펭귄하고의 삶에서 샘도 세명의 아이들도 웃음을 되찾아가기 시작했고, 점점 용기를 얻어간다는게 느껴졌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가족들이 새를 구해주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본다. 가족들은 까치를 구했고, 까치는 가족들을 구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것이다.

가족들이 오면 신기하게도 알고있었다는 듯이 우렁차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지저귀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는 시간때가 되면 오렌지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 돌아오길 기다렸다고 하는데 아마 사진이 그 모습이 아닐까하고 짐작해본다.
그만큼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고있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의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가족들이, 아이들이 무사히 귀가하는걸 보기위해 잘 보이는곳에서 지켜보고있으며, 크고 아름다운 선율로 지저귀는것 또한 기쁨과 다행이라는 안도의
외침이라고 짐작해본다.

그 누가 상상을 해보아겠는가. 까치와 입맞춤이라니.
동물들도 입맞춤을 한다는것은 믿고,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하며 충성을 맹세할때 한다고 한다.
새는 어떨지는 모르지만, 했다는것만으로도 자신이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주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블룸 가족들에게 충분히 와닿았으며, 행복을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다리를 못쓰고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야하기때문에 몸에 근육이나, 체력, 힘이 부족하고 모자랄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자립할 수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하는 모습의 샘이다.
그런데 그 옆에 펭귄이 같이 나뭇가지를 들고 따라한다. 설정이라고 생각될정도로 지금까지 읽어왔지만, 그래도 내 눈을 의심하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샘은 운동하는걸 포기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 끈기와 노력때문일까 샘은 예전의 그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카약을 만나고 카약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펭귄인 까치가 별나서, 자신이 다쳤을때 도와주었기 때문에 곁을 내준게 아니다.
블룸과 샘과 아이들이 보여준 행동과 정성과 마음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게 된것이다.
이들은 계속해서 마음에 다가갈려고 노력을 하였고, 정서적 틈을 메위기 위채 모든 일을 다했다.
서로의 균형을 건드리지 않는선에서 균형을 이루며 같이 성장하고, 먹고, 보고 자라온것이다.
펭귄 블룸이란 책의 이야기가 실화이기에 더 큰 감동과 충격을 선사해주었다.
또한 사진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펭귄이 선사한 기적은 놀라울만치 컸다는것과 꼭 까치 펭귄이 아니었더라도 이들의 이야기속에는 희망과 용기가 담겨져있었다.
읽으면서 잘못 생각할 수도 있는점이 있다면, 그 안에 녹아있든 이들의 모습은 꼭 펭귄을 만나야지만 사고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게 아니었다. 샘은 사고로 자신의 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도 혐오, 분노, 회환에 사로잡혔었고, 몇개월동안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제 그걸 어떻게 극복하게되었는지, 사고를 당하고 난후의 심정이 어떠했으며, 어떻게 극복할려고 했는지 솔직하게 뒷편에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행복했고, 내가 사고를 당하지 않은것에 안도하고 기뻐하기보다는, 감사하며 살줄 알아야하며,
내가 샘이었다면 어떠했을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