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화학부터 물리학·생리학·효소발효학까지 요리하는 과학자 이강민의 맛있는 과학수업
이강민 지음 / 더숲 / 2017년 3월
평점 :

어렸을때는 과학이 어렵고, 복잡해서 과학을 왜 배워야하는지 도통 이해가 잘 안갔고,
도대체 어디에 써먹을 수 있기에 우리는 배워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몰랐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여러장르의 책들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과학과 관련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거기에는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세상을 살아가는데, 현재 살고있는 모든것들이 과학을 통해 이만큼 발전하였으며, 과학으로 이뤄진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과학에 더 많은 흥미와 관심이 생겨났고, 어렵지않게 재미있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특히 요리하는걸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하는 나한테 이 책은 기본베이스가 과학책이지만,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다른 과학과 요리와 연관된 도서들과는
처음부터, 아니 시작부터가 다르게 다가왔고, 읽으면서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이강민 저자는 과학자인데 특이하면서 색다른 과학자이다. 요리에 관심도 많고, 저녁에는 음식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부엌에서 일어나는 요리와 음식 이외에 놀라운 현상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을 하고, 세세하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요리와 과학은 솔직히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서로 공통점도 연결성도 없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렇지가 않다라는걸 알게되었다.
그러고보면, 요리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요리책마다 겹치는, 똑같은 요리가 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등이 저자마다 다르다.
그리고 요리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레시피에 나온대로 그대로 그람수까지 맞추면서 요리를 한적이 있는데,
비쥬얼이 다르게 나온다든가, 비쥬얼은 비슷한데 맛이 설명과는 달랐다라든가 하는 결과를 맛 본적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항상 궁금했었고, 다른 결과가 나오면 실망과 무엇이 문제인지 도통 몰라서 고민이었던 적이 꽤 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 나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한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게되서 나름 속이 시원했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예전에 신문인가 티비를 통해서 요리는 과학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했었다. 어떻게 요리가 과학일수가 있는지, 과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몰랐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지금은 레시피만 가지고 있다고해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것도 알게되었다.
부엌에서 만나는 과학은 화학부터 물리학, 생리학, 효소발효학까지 무궁무진하며 다양하다. 하두 광고를 통해 식초가 효소발효액이라는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효소발효학도 과학의 한 축인지 잘 몰랐었다. 그리고 효소발효학으로 된 음식들이 많다라는것도 이제서야 알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의 무지에 대해
깊은 반성을 했다. 요리와 음식에 과학을 발견 할 수도 있고, 접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그동안 멋모르고 먹어온 이 모든 음식들이 하나같이 색다르게 다가오면서 과학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같애 괜시리 기분이 좋고,
재미도 있으면서, 과학에 대해 더 많은걸 배우고,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왜 저자가 음식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게 되었는지, 입히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되니,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과학을 단순히 공부이자,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의 하나로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실생활에서, 부엌에서 만난것처럼, 주변에서 어디서든 만날 수도있고,
접할 수도 있으며, 볼 수도 있다라는걸 깨닫는다면 과학이 더이상 어렵거나, 복잡하고 싫어하는 과목이 되지 않을꺼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적인 설명만을 다루지 않았기에 더 쉽고,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던것 같다.
오히려 요리를 여러 과학적인 면으로 해석해주었으며, 동화책을 읽어주는것처럼 이야기해주시니, 딱딱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많은 음식점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에서야 대체로 레스토랑 이외에 스테이크 집에서 수비드 방식으로 요리한다고 대문짝만하게 메뉴판이나, 가게 벽에
붙여놓은걸 심심치 않게 본적이 있고, 맛본적도 있다. 처음에 수비드 방식이 무엇인지, 저게 뭔데 저렇게 광고하듯이 해놨는지 몰랐었다.
가게마다 수비드 방식이 뭔지 설명을 적어놨는데, 그때만 보고 아 그런거구나하고 대충 넘겨짚고 넘어간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수비드가 나온걸 보고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수비드는 저기압, 저온 요리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물리학에 속하며, 압력에 속한다. 수비드가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게 물리학에 속하며, 압력과 관련이 있고, 저기압, 저온에서 요리를 해야하는음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냥 멋모르고 먹었던 수비드 요리를 만약에 나중에 다시 먹어본다면 그때는 맛,향,질감 등을 자세하면서 세세하게 씹고, 맛보고 느껴봐야겠다.
부엌, 요리, 음식은 우리와 뗄레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걸 새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요리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며, 꼭 필요한 열, 압력, 향, 색, 물리현상, 발효 등등.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어져있지만, 그 안에는 분리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있다.
요리하는데 있어, 레시피와 싱싱한 재료만 있으면 되지않나 하고 생각해왔던 내 착각을 혼내준 책이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갔고, 너무 재미있기도하고, 유익하며, 사는데 지혜와 지식을같이 준 책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