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개구리 - 어른을 위한 힐링 메시지
오프리 지음, 이현지 그림 / 함께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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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어린아이들을 위한 힐링도서나, 치유도서는 많이 출간되고있고, 봐왔지만 어른만을 위한, 어른을 위한 힐링도서는 잘 없다.

있어도 딱딱한 문체로 이루어진 글로만 도배된 책들, 그리고 형식적이면서 강요적인 권유체 등.

읽다보면 내가 힐링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건지, 아니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읽는건지 헷갈릴때가 있다.

'우물 밖 개구리'라는 이 책은 제목부터가 독특하면서 어쩌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해외든, 국내든 자신이 살고있는 곳을 벗어나 좀 멀리 여행이나 아니면 그냥 무작정 떠나본적이 있는가.

멀리 떠나본적이 있는 사람과 항상 자신의 자리에만 머물며 떠나본적이 없는 사람은 생각이나, 가치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본다.

우리는 깊고, 어두운 우물 안에서만 열심히, 치열하게 싸우고, 경쟁하고 나아갈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물을 벗어나 세상으로, 밖으로 나간다면 정말 내가 살던 곳에서 왜 그렇게 경쟁하고, 나를 압박하며 살아왔는지를 후회가 들꺼같다.


이 책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경쟁을 하고있고, 치열하게 분투하고있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메시지가 가득 담겨져있다.

딱딱한 문체도 아니고, 너무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글과 함께 스토리가 담겨져있으며, 그림도 같이 들어가있어 보는 맛도 있고,

그냥 아무생각하고 싶지 않을때 그림만 훑어봐도 좋을정도이다.

88가지의 단편 스토리가 적혀져있으며, 스토리의 마지막은 항상 메시지가 적혀져있다. 그래서 스토리로 한번 와닿았던게,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다시 와닿는데

그 느낌이라든가, 전달력이 더 강하게 온다.

 

 

총 4개의 챕터로 나뉘어져있다. 깨어나기, 햇볕쬐기, 바람 부는 곳으로 떠나기, 멈추고 바라보기.

제목만 봐도 어떤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는지 얼추 유추가 되면서, 내가 그동안 해보고싶었던 행동이자, 생각만했지 실제로 실천을 하지 못한 것들이다.

하나하나 각각의 스토리가 동일하거나, 일반적이지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주제에 맞춰 나열되어있지만, 어떤스토리는 위안을 주기도하고, 어떤 스토리는 창의적이기도하고, 메시지는 재치가 있으면서, 위트가 있고,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건들여주는 맛도 있다. 한 번 손에 잡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국수 먹는것처럼 후루룩 읽고 만다.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절반이 넘어간 상태. 그때서야 정신차리고 아까워서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한 번 읽고, 또 읽고, 생각날때마다, 뭔가 힐링과 위로가 필요할때 또는 자극이 필요할때마다 생각나는 책이다.

 

1챕터인 깨어나기 부분에서 얼음이 녹으면.

난 처음에 너무도 단순하게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물이요라고 답했다.

진짜 바보가 아닐수가 없다. 부끄러워서 적을까말까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답변이 너무 기가막히면서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왜 난 일반적인 생각만했을까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얼음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물을 얼린 상태이지만, 그렇게 바라보기보다는 얼음을 표면적으로 바라본게 아닌,

다르게 보니 똑같은 질문에도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온것이다.

어쩌면 내 답이 틀렸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대상을 봐도 서로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말이다.

다만,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걸 제대로 느꼈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등 연기속에서나, 매체속에서만 주연과 조연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주변을 잘 둘러보면, 의외에 대상, 물건에서도 주연과 조연을 발견할 수가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배추김치를 예로 들수가 있다. 한국하면 김치! 처럼.

김치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음식이자 겨울만 되면 생각나고, 꼭 해야하는 행사와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엄마께서 김장을 하시기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염두에 두는게 배추다.

배추가격에 온 신경을 쓰시는걸 본적이 있다. 배추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을 잘 하기 때문이기도하고,

김장을 하기위해서는 배추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배추값이 싸거나, 적당해도 그 안에 들어가는 부재료들도 배추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김치나 김장하면 배추만 떠오르는지 뉴스에서도 배추값에 대해서는 보도를 자주하지만 그밖의 재료에 대해서는 잘 하지 않는다.

마늘과 파, 양파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다른 속재료들을 너무 무시하거나, 귀중한걸 모른채 살아온것같아 반성이 되었다.

이 세가지의 부재료들이 각자 독립을 통해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마무리가 훈훈하면서

나도 모르게 조연과 주연을 구분지어 살지 않았나하고 되돌아보았다.

 

 

한국은 뭐든지 일등인것같다.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시키는 국가. 교육열이 높은 국가. 학원이 많은 국가.

휴가를 주지만, 표면적이고 야근을 밥먹는것처럼 해야하는 웃픈현실이 아닐수 없다.

재치와 위트가 넘치면서, 현실을 제대로 꼬집는 풍자적이면서, 창의적인 답변이라 생각이 든다.

 

 

 

악어의 입이라는 스토리를 통해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악어의 입의 압력? 다물때 주는 힘이 뼈도 아작 낼 정도라고 들은기억이 있어서 물리면 죽겠구나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런데 정반대로 입을 여는 힘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한가지만 생각하고 바라본것이다.

입을 여는 힘이 약했기에 그걸 잘 알고있던 사냥꾼3이 고무줄10개로 쉽고, 간단하게악어를 잡은것이다.

하나만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이면을 바라보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그리고 완벽한건 없다라는 말이 공감이 너무도 간 스토리였다. 사람들은 타인을 보고 그 사람의 완벽한 점만을 찾고, 그 완벽함을 따라할려고 하거나,

부러워하면서, 자신은 그러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좌절감에 빠진다.

하지만 동물들조차도 완벽하지 않은데, 인간이라고해서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본다.

완벽함을 부러워하고, 찾아낼려고하기보다는 세상에는 완벽한것은 없으니, 자신만의 강점과 장점을 찾도록 노력하는게 어떨까 싶다.

 

 

우물 밖 개구리란 책을 읽으면서 어릴때 읽은 동화책같은 기분도 느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임팩트있는 스토리를 담은 글과 그에 대한 메시지.

어른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 그 변화에 적응하기가 참 쉽지가 않았다.

갑자기 우물 안에서 우물 밖으로 튕겨져나온 기분이랄까. 그래서 많이 방황도하고, 낯설어도 하고, 싫기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마음을 다르게 먹기 시작하자, 점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끔씩 또 다른 우물 안에 갇힌 기분이 들때가 있다.

우물이란 그저 표면적인거라는걸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우물을 만들어 그 안에 숨어버린것이다.

예전에는 그 나이대의 우물이었다면, 이제는 내 스스로가 만든 우물인것같다.

그랬기에 그냥 튕겨져나갔다면, 이제는 내 스스로 나를 위해, 밖으로 나가볼려 한다. 내 의지로 말이다.

이 책 한권에는 많은 감정들이 담겨져있다. 가끔씩 잊을뻔한 감정을 되찾아주기도하고, 창의적인 질문이나, 답변으로 놀래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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