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몬드라는 독특한 제목인 이 책은 담고있는 주제도,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도 기존의 어떤 책에서도 만나지도, 접하지도 못한 신선하면서,

독특하고, 색다른 그러면서 그저 재밌다, 신기하다, 등과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중요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안목, 그리고 마음을 알려준다.

아몬드 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한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윤재. 아이라기보다는 소년이라고 말하는게 낫겠다.

한 소년이 나오는데 주인공인 윤재이다. 윤재는 독특하지만, 특별한 소년이다.


만약 내 아이가 만 네살이 지나도록 웃지를 않고, 감정표현도 잘 안한다면 어떨까? 부모의 입장이 아니고서라도, 꽤 심각하고 이상하다고 느낄것이다.

그렇다, 윤재는 만 네살이 지나도록 좀 웃지도 않았으며, 감정표현도 잘 안 하는 아이였다.

그것에 불안을 느낀 엄마가 윤재를 병원에 데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윤재에게 내려진 의사의 진단명은 감정 표현 불능증.

즉, 알렉시티미아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보면서 궁금했던 가지고 있던 의문점이었던, 내가 알고있는 작고 갈색의 견과류이며, 몸에 좋은 아몬드로 했는지,

그리고 아몬드가 가진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윤재의 생각을 통해 말한다.


머릿속에 아몬드 두개를 가지고 있다고말이다. 그 중에 아몬드가 고장이 나버렸다고 표현을 하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표현력이 기가막혔고, 뭔가 내 머릿속에 아몬드라 생각하니 이상하면서 왠지 그런 모양이 있을꺼같다라는 상상도 들었다.

그리고 심각한 상황인데도, 웃길려는 의도가 없음을 내포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면서, 마냥 웃을 수 없게 만들어놓고,

그렇다고 심각하거나, 우울한 분위기를 내지 않아서, 또 우울하거나 심각해질 수도 없게 만든 참 묘하면서 독특하게 사람을 만든다.


옛날에도 그렇지만, 요즘이 더 감정에 대해 예민하게 굴고, 받아들이며 생각하는 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감정과 관련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있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표현을 하고 싶어도 표현이 잘 안되고, 표현을 할 수 없는 이 상황과 감정이 답답하고 고민일까 싶다.

불쌍하다고 약간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읽다보면 참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린 윤재가 학교생활이라든가,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야하는데 그러한 분투와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그러면 성장소설, 청소년 소설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면 고이 접길 바란다.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저 윤재의 일로만 생각하고, 책 속에 등장하는 픽션이라고만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나무만 보지말고, 전체적인 숲을 보길 바란다.

아몬드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윤재라는 소년의 힘들고, 고되며, 눈물겨운 분투와 성장만을 담겨있지는 않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까지도 매혹되서 읽어내려갈정도로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와 몰입력있게 진행되는 전개와 그 안에 담고있는 메세지가

담겨져있어 허투로 읽지 않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두가지 분류로 나뉘어지는것같다. 한가지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드러내거나,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

또 다른 사람은 윤재와 비슷하게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표현을 잘 안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 선자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안 좋아도 좋은척, 불편해도 안 불편한 척. 너무 힘들게 말이다.

티를 안낼려고 노력을 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에, 타인의 감정에 도움 좀 받을까해서 책을 읽는다.

그런 상황에서 윤재가 어찌보면 약간 부럽기도 하지만, 이건 단편적인 그저 일부분만 보았을때의 부러움일것이다.

윤재의 상황이 되면 전혀 그렇지가 않을것이며, 이건 부러워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선자인 사람들도 만나지만, 후자인 감정 표현 불능 사람들도 만나고, 접하게 된다.

앞으로 후자인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갈것이며, 그 사람들로 이뤄진 시대도 분명히 올것이다.

현재도 나도 모르게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몬드 이 책은 후자인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대에 읽어야 할 소설책이다.

자신의 삶,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과 감정에도 무감한 세상이 오고있고, 어찌보면 이미 도래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 파장을 일으키기에, 신선한 충격과 고민, 그리고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아몬드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감정에 대해 들여다 본적이 있는지, 난 잘 표현을 했는지 그리고 타인의 삶과 감정에 대해 궁금해해왔는지,

자신의 감정에만 너무 충실한게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그저 물처럼 흘려보내기보다는, 읽으면서 느껴지는 느낄 수 밖에 없는 아픔과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되면서,

그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안아주어야한다는것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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