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백작 주주
에브 드 카스트로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난쟁이 백작 주주?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었다. 그리고 소설이기도하고, 재미가 있으며 픽션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내 착각을 깨고 그저 허구만이 담겨져있는 책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폴란드의 난쟁이로 유명했던 실존인물인 유제프 보루브와스키가 살아 생전에 집필한 회고록을 바탕으로 그의 일대기를

저자가 생생하게 그려내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여 우리들의 곁으로 오게된것이다.

폴란드이고, 유제프 보루브와스키가 살았던 시대는 우리가 학교에서 세계사 수업시간에 책과 그림, 사진으로만 접했던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기에

감히, 공감한다라든가, 이해한다와같은 말을 쓸 수가 없었다.

공감도, 이해도 하지 못했을 그 당시의 백작인데 키가 너무도 작아 난쟁이라 불리었던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는가.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인 요제프에게 몰입되어 나도 모르게 두꺼운 책을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갔다.


주주가 글씨를 잘 몰랐다가, 글씨를 깨우치자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느꼈던, 슬픔, 아픔, 지루함, 그리움 등등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을 책을 읽으면서 해소하였고, 책에서 만나는 다른세상을 좋아했다.

그저 글을 몰랐다가 배우고, 깨우치게 되면서 저런 다양한 감정들에서 벗어났다니, 주주의 심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 한권에는 주인공이 겪은 많은 일들이 가슴을 아리게도하고, 먹먹하게도 만들며,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에 반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름이 있는데 왜 주주라고 제목이 붙여지게 된것인가, 주주는 도대체 어디서 왔으며, 무슨 뜻일지 궁금한 부분을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말해준다.

주주는 말은 프랑스어인 주에에서 온 말이다. 즉, 장난감을 뜻한다.

폴란드의 난쟁이 백작 키가 99센티미터밖에 안됐다고 한다. 전혀 상상을 못하겠다.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다만 숫자로 봤을때 그 충격은 크게 왔다.


주인공 백작 주주는 백작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가문이 몰락하게되면서 어린시절 다른 귀족의 집에 팔려가게 된다.

자신도 한때는 백작이었는데, 가문이 몰락하면서 다른 귀족에게 팔려가다니, 벌써부터 걱정과 고생길이 보였다.

장난감일는 뜻을 가진 주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며, 광대 역할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주주는 그저 키만 작았을뿐, 신체 비율은 완벽하다 이를정도로 균형을 이루었고, 외모 또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요즘같이 말하자면, 인형축소판인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언어에도 능력이 있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했으며, 춤도 잘 추었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주주라는 이름의 뜻에 맞게 사람들은 유제프를 사람으로써, 인간으로써 대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흥미위주로, 심심풀이 땅콩처럼

대하기 일쑤였다. 유제프는 이러한 현실과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눈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끔 자신의 인격을 둘로 나눈다.

어떤 상황에서는 한없이 미소를 짓고, 웃어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경계도하며,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볼때면 그 당시의 시대상이 어떠했는지 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제프가 살았왔던, 그리고 살아갈 시대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했으며, 우리가 세계사에서 배웠던것보다 더 실감나게 제대로 와닿았다.

유제프는 폴란드 귀족사회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황실, 프랑스 왕실 거기에 영국의 뒷골목을 오가며 살아온다.

살아있는 역사이자 화석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그 시대에 발발한 프랑스 혁명기라든가, 왕정 시대 등과 같은 역사속에서만 보던것들을 실제로

접하고 마주친 유제프가 얼마나 그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애를 써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실존인물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쓰였기때문에, 실존인물들로 등장을 한다.

역사적 배경도 알 수 있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그때에 살았던 사람처럼 느껴지게끔 만드는 생생한 문체와 실감나는 문구에 몰입하게 된다.


가상이 아닌, 실제로 폴란드의 백작 가문에 태어났지만, 다른건 모두 출중했을지라도, 키가 너무도 작아 난쟁이라 불리었던 유제프.

가문몰락으로 장난감이란 뜻을 가진 주주로 살아가지만, 포기를 하거나, 겁먹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려고 하며,

자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재능등을 선보이며 절대 가보지 못할만한 곳들을 가게되고, 실존인물들로 만나게 되는걸 보면서,

나라도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저럴 수 있었을까하는 반성과 되돌아보는 계기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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