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은
안녕하신가영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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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꼭 있다.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했고, 그날은 특별하게도 힘이 들었던 하루.

누군가는 그러면 골아떨어질꺼라고, 쉽게 잠이 들꺼라고 말을 하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여러번 이리뒹굴, 저리뒹굴 거리며 누운자리에

원을 그리듯이 빙그르르 돌았던적이 있었다. 그때는 왜 그런지 이유를 몰라 답답하면서도 피곤하니 더이상 어떤것도 할 수 없어 그저 누운자리에서

스마트폰을 한게 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 잠이 오지 않을때 읽으면 좋겠구나였다.

이 책이 수학책처럼, 너무 지루해서, 어려워서, 난해해서 잠이 오는게 아니라,

막혀버린, 가슴속을 머릿속을 뻥하고 뚫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져있기에 잠을 청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작게 가로쳐진 글과 연결지어 읽으면 우리가 숱하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가 이 책 제목대로 설명이 필요한 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기도하고, 코를 간질이는것처럼 미세하게 간지럽히면서 신경을 쓰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안녕하신가영이다. 처음에 분명 엥?할게 뻔하다. 확인을해봐도 역시나 안녕하신가영이 이 책 저자의 이름이다.

뮤지션답게, 음악적인 은율과 감성이 녹아져있다. 시적인 부분도 등장하고, 노래가사같은 구절도 등장한다. 읽으면 시같기도하고, 노랫말같기도 하다.

매일이 반복되는 똑같은 삶을 산다. 우리는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에 지루해하고, 지쳐하며, 재미없어한다.

그런데 사계절을 생각해보자. 사계절은 하나의 계절이 끝나면, 다음 계절이 찾아온다. 춥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 봄이 온다. 벌써부터 봄 소식에

마음이 들뜨고, 달력을 확인하며, 한숨을 쉬기도하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것에 하지만 꽃이 피고, 잠들어있던 동물들과 곤충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이 온다. 그런 사계절을 생각해보면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는가. 사계절도 역시나 돌고돈다. 반복되고, 순환하는것이다.

항상 봄이 오면 들뜨고, 벚꽃 볼 생각에 설레인다. 매년 돌아오는 봄인데도 말이다.

그런것처럼 하루가 매일이 반복되더라도 그 안에서 재미와 설레임을 찾아보는것이 어떨까 싶다.


감성에세이형식이자 산문집 형식을 결합한 안녕하신가영 저자의 개성이 있으며, 어느것에도 구애받기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말과 주제를

하나의 단락에 솔직하게 꾸밈없이 말하고 전한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한번에 와닿기도 하고, 늦게라도 천천히 와닿기도 한다.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날인것처럼 살기가 참 힘들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사는것같은데, 이상하게 그런것같지도 않을때가 종종 있다.

저자가 왜 안녕하신가영을 선택했는지 확실히는 모르나, 어쩌면 프롤로그의 제목처럼 그런 뜻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오늘 하루 난 무사히, 그리고 안녕하게 보냈는지 잠들기 전에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일단, 지금 글을 쓰는 순간은 괜찮다고,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을꺼같다. 조금있다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이 안녕하면 된게 아닌가.

 

 

에세이형식과 산문집이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좀 더 강조한 면이있어 감성에세이라고 불러도 좋을꺼같다.

다른 이가 나한테 물어봐주지 않는 안부를 나 스스로에게 온 힘을 다해, 진심을 다해 물어보게 만드는 글들이 많다.

챕터는 4개로 되어있으며, LYRICS라고 적힌 세로로 쭉 제목이 늘어진 목차가 있다.

시라고해야할지, 노래가사라고 해야할지 일단 시형식으로 적혀진 부분들이다.

벚꽃 휘날릴때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을 들고 가서 벤치에 앉아 꽃을 바라보며 읽는다면, 지금 방에서 읽을때와 다르게 다가올꺼같다.

느낌이든, 감성이든, 분위기든, 내적인 변화이든 말이다.

그것 또한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새로운 기억이 찾아오기 전에 추억이 어린 기억이 될꺼같다.

 

 

 

사랑을 말하고있고, 사랑을 담고있다.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풋풋한 감성도있고,

오래된 감성도 녹아져있다. 다만, 너무 우울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어가지도 않은 담담하면서, 담백하게 쓰여져있는 글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뮤지션이라서 생각지 못하는 감성적인 부분들을 건들이기도 하는데, 그 부분에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건 뮤지션이기이전에, 경험해봤고, 실제로 겪어봤기에 나오는 진심어린 솔직함이지 않을까.

위로만 있지도않고, 공감만 있지도 않다. 같이 추억을 새겨나가고, 지나간 추억에 대해 곱씹고, 앞으로 다가올 기억과 추억에 한 자리를 마련해 두고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책이다. 지나간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겠다.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추억이든. 다시 새롭게 쌓으면 되니까.

 

 

 

 

> N0.09 # 편견

내가 편견이 많아서, 눈에 보이는게 다여서 너는 그냥 그대로의 너인데, 내가 나도 모르게 널 다시 보고 있어.


> NO.10 #기억하니

조금은 서툴지도 난 몰라 우리 둘만의 우정 아닌, 새로운 너의 연인이 되어 늘 너의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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