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현재진행형으로 꿈꾸고, 바래왔던 일탈을 이 책의 저자인 남규현저자는 실제로 이뤄냈으며, 저질러버렸다.

남규현저자는 사진과 영상을 좋아해 사진작가가 되었다. 포토그래퍼라고도 불린다.

사진작가로 살던 저자는 어느날, 반복되던 일상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출근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다.

홀로 미국 대륙으로 자유여행을 떠난것이다. 그 용기와 자신감, 대담함에 박수를 보냈다.

우리는 항상 반복되는 일상을 산다. 매일이 똑같은 삶. 그래서 더욱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갈망과 여행을 가고싶다는 욕망이 들끓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휴일이 길어지거나, 많아지면 다들 여행계획을 잡기에 바쁘다. 그때가 제일 성수기이며, 공항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표가 제일 바싼때이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저 가만히, 집순이로 사는게 너무 좋았고, 편안했다. 왜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집 나가면 개고생.'

딱, 그 개고생을 하고싶지 않아서 여행은 나중에라도 돈 많이 벌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청춘 일탈' 이라는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가고싶다라는 욕망이 계속 꿈틀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돈을 언제 많이 벌지, 그리고 여행이란 항상 떠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저자를 보면,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홀로 여행을 그것도 50일간의 여정을 떠났다. 이 책은 그 50일간의 여정이 담겨져있다.

사진작가라서 그런지, 사진도 풍성하게 들어가있고, 글도 길지도 않고, 적당한 길이라 읽기에도 무난했다.

처음에 훑어봤을때는, 사진첩인줄 알았다. 사진들의 퀄리티가 달랐고, 사진의 수도 거의 글과 맘먹을정도였으니말이다.

그래서 더 나를 몰입하게 만들고, 여행에 의미와 재미도 알려줬던것같다. 나를 치유하기 위해,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느끼고싶기에 여행을 떠나는것 같다. 그 여행의 의미를 알기위해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여행을 간다면, 먹기위해,보기위해, 즐기기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맛집을 찾아간다든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나 장소를 간다든가 말이다.

그런건 좋기도 하지만, 너무 뻔하지 않나싶다. 저자는 시작부터 달랐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50일동안 둘도 아닌 셋도 아닌, 홀로 머나먼 몇시간을 비행기를 타야

도착하는 미국의 그것도 자연을 찾아 떠나는 로드 트립을 선택한것이다. 로드 트립은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말한다.

​지도를 보면, 숫자가 적혀져있는데, 눈치 채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숫자는 저자가 실제로 이동한 목적지이다. 보면 숫자가 상당히 많고,

거의 한바퀴를 돌아닸다고 보면된다. 지도상의 한바퀴를 도는데 50일이 걸렸다니, 정말 땅덩어리가 크긴 크다.

 

드디어 Day1 첫날이다. 사진과함께 위의 그날의 느낀점이나, 생각등을 적어놓는다.

짐이 한가득 있는걸 보니, 진짜 떠나긴 떠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똑같은 아침이 쌓여있는 짐만 봐도 다른 느낌이 들면서, 어제와 다르다는걸 느끼는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진다.

설레임과 두근거림,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까 본 Day1 옆에는 이렇게 시작을 한다. 처음 나온 사진속 장소가 어디이며,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지, 어디에 도착을 했는지 알려준다.

살면서, 둘이서 셋이서 떠나는 여행은 재미있기도하고, 걱정이나 두려움이 덜 들기도 한다. 혼자가 아니기때문에.

하지만 살면서 혼자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것도 좋을꺼같았다. 두려움은 불안감은 있을지라도, 그걸 떨쳐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올 수 있을테니까말이다.

 

 

 

아까 말한것처럼, 이렇게 시작한다. 하루가 끝나고 다음날이 오면.

햇살을 피해 다니기 바빴거나, 햇살을 맞이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햇살에 손을 내주어 맞는 그 온도가 기분이 좋다고 말하니, 그 기분 나도 햇살이 비출때 한 번 손이라도 내밀어 느껴봐야겠다.

저자는 불면증을 겪고있었는지, 굿바이라고 표현한걸보니, 여행을 온지 삼일만에 불면증에서 벗어났나보다.

하긴, 자동차를 몇시간이고 타고 길을 달리고 있으니, 피곤할만도하고, 내일 출근해야할 걱정도 없으니 어쩌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더 꿀잠을 잔걸꺼다.

그런데 함점은, 아직도 첫번째 자연에 도착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거의 3일이상 걸린다고 했는데, 진짜 그럴줄이야.

왜 차가 없으면 못다니는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칼즈배드 동굴은 6일째에 도착한곳이다. 동굴도 엄청나게 크고 웅장하며, 특히 영화속에서 보던 동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날정도로

자연이 만들어내고, 품었던 그 모습 그대로라 생각되니, 신기하면서 동굴을 영상속에서만 봐서 실제로 사진으로 보는 느낌은 다르게 느껴진다.

거기에 국립공원에 거대 지하 동굴이 있을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해외여행을 가면 맛집이나 볼거리만 찾아볼게 아니라, 이런 자연과 하나이거나,

자연이 만들어준 곳을 꼭 찾아서 일부러라도 들러봐야겠다.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꺼 같다.

자유롭게 다니거나,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고하니, 난 저자처럼 투어를 신청해 볼꺼다.

 

 

​7일째의 메사 버드 국립공원이다. 오래 전 인디언들의 유적지이다. 그리고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비수기때 간거라서 입장이 불가해서 외곽지역에서 감상한 모습이라고 하는데,

외곽 지역의 풍경만 봐도 솔직히 CG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지고, 광활하며 뭐라 표현을 잘 못하겠다.

이 멋진 자연을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또 보면서 찍은 저자가 부러웠다

 

아무리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이뤄지면 참 좋겠지만,

날씨의 변화는 예측하기 힘들어, 그날의 날씨의 상태를 봐야하기도하고,  그리고 내 몸 컨디션이나 상태도 봐야하고 말이다.

그래서 세웠던 계획이 약간 틀어지거나, 흐트러진다고하더라도 그냥 웃어넘기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그런거니까말이다.

여행이 너무 뜻대로 흘러가는것도 재미도 없을꺼같고, 어쩌면 여행을 온 목적이 퇴색되는 기분도 들지 않을까한다.

 

계획을 세우면 좋기는 하지만,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다른 장소를 갈려면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하며, 시간에 예민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흘러가버리거나,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지면, 다른 곳에 갈 수 없게되거나, 가더라도 입장이 불가해 질 수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무슨 여행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은 가서 내 마음이 충족될정도로 보고, 느끼고, 깨닫는 그런게 여행인데, 시간에 촉박해서

아직 만족스럽지도 않은데 서둘러 다음장소로 간다고해도 과연 그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저자도 자연을 느끼다 그만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하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해지게 되었다. 고민할것도 없이 그냥 계획을 무시하고 본능에 충실했다.

 

죽고싶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라고 마음을 먹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가고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가며, 내가 있을곳이 어딘인지도 모르겠고, 자신을 절벽으로 밀어넣는 기분에 다들 그런 생각이나 기분이 들었을꺼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과 나는 다르다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지말고, 저자가 솔직하면서 담담하게 고백하는것처럼 쓴 글을

나도 편견없이, 솔직하게 바라보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꺼라 장담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지금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게되었고, 앞으로 더욱 감사할 일이 남아있을꺼란 상상을 해본다.

거창하고, 위대하고, 대단해야지 감사해야하는건 아니다. 사소하더라도, 자그마한 거라도 감사할 줄알거나, 감사함을 느끼게 되면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15일째 되는 날의 캘리포니아로 입성을 했다. 캘리포니아에 국립공원이 많은 줄은 몰랐다.

저자가 제일 기다려온 곳이라고 하니 나도 읽기전부터 설레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고 처음 간곳은 데스 밸리 국립공원이다.

사진으로 보면 이게 무슨 자연인가 싶기도하고, 그냥 화산구멍같기도하며, 울룩불룩한 땅모습인것같기도 한 모습이다.

그 이유가 데스 밸리는 뜨거운 땅으로 불리는 장소다. 3월 중순이면 아직 우리나라는 날씨가 오락가락 쌀쌀하다가도 따뜻한 날씨를 보인다면

여기는 뜨거운 열기에 땀이 그냥 주르륵 흐를정도이며, 거기에 나무 한그루도 없는 곳이다.

여름에 간다면 쪄죽는다는 표현을 제대로 만끽하고 올 수 있을꺼같다. 겨울에 가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만의 조화를 가지고 있고, 그 모습이 이질적이지가 않다.

 

 

벌써 18일째이다. 아직 50일의 여정은 멀었지만,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다보면, 그 아쉬움은 커져간다.

사진과함께 자연의 풍경과 그 모습 그대로를 담아낸 사진들이 참 많아서, 보는재미도, 맛도 있어서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날 와이너리에 가기 전에 나파 마을에서의 브런치를 즐긴다.

옆의 사진만 봐도 군침이 나고, 빵부터가 다르다!. 빵이 와플빵이다. 와플빵으로 만든 브런치라 맛과 식감도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나파 마을에서 유명한 브런치 가게라고 하니 맛은 물론 있겠지만, 저자의 맛표현이 기가막히다.

 

 

컴퓨터의 바탕화면의 주역이 가짜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였다니, 몰랐던 나한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장소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이다. 성수기든, 비수기든 사람들이 많으며, 가장 사랑받는곳이라고 한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이다. 전혀 다른곳의 차원이동을 한 것과같은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곳인것같다.

그저 사진으로 본것뿐인데도, 소름이 돋고, 말도 안되게 펼쳐져있는 자연의 광활함에 입이 떡하고 벌어지게 된다.

여기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게 더 신기하고,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꺼같은 기분이 든다.

 

 

사진으로만 봐서 궁금하기도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가고싶다는 마음도 들지만, 뭔가 제대로 된 힐링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곳인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 색다르고 변화가 있었으면하고 바라면서, 정작 원하는 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나라는 사람에게 새로운 자극제를 줄꺼같기도하고,

이 안에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고 불평하던 나한테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 되버릴꺼같은 예감이 든다.

그저 하루종일 있고싶은, 그리고 인생사진을 많이 찍고싶은 곳이다.

 

 

'청춘 일탈' 이란 책을 보면 저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읽지도 않아도 예측할 수 있게 정말 많은 사진들이 나온다.

전시회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것도, 그림이나 사진을 눈으로 보게되니 그 이미지가 잊혀지지도 않을뿐더러, 머릿속과 가슴속에 빨려들듯이

들어와서 그때 느꼈던 기분이나 감정을 잊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딱,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글도 읽었지만, 사진으로 바라본 자연과 그 모습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것처럼말이다.


우리는 불평하고, 고민을 한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일,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지치기도하면서, 정작 이 상황을 벗어날려고하거나,

자신을 놔줄려는 생각이나, 용기를 가지지 못한다. 저자처럼 망설임없이, 미국 대륙으로 떠나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꺼같다.

돈걱정은 항상 하던거고, 똑같이 갈 필요는 없고, 자신만의 인생에서 짜놓은 여행플랜이 있을게 아닌가.

저질러보자. 한 번뿐인 일탈 혹은 탈출을 하는것도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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