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 일상 속, 화내는 것도 지친 당신을 위한 분노 감정을 관리하는 연습
공진수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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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자가 얼굴을 묻은채로, 구겨진 휴지를 껴안고 있는데, 휴지가 잔뜩 쌓여있고, 구겨진걸 봐서는 울어서 그런건지, 짜증이 나서 찢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낯설음보다는 친근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마 책 제목처럼 화를 주체하지 못해 아니면 화와 관련해서 저런게 아닐까 싶기도하다.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문뜩 든 생각이 있었다. 화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감정인지를 느끼게 해준 일이다.

과거에는 없었던 사건이자, 현상이며, 단어였는데 최근 몇년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들이 있었다.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있는 사회현상 중에 하나이며, 가장 무섭고, 어이없으며 나도 누군가의 표적이나, 대상이 될 수도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져오는

사건이 종종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벌어지고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묻지마 범죄'이다.

묻지마 범죄가 가장 무섭고 두려운 이유는 말 그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길가다가 내가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그냥 무심코 걸어가다가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년전만해도 갑자기 일어나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묻지마 사건들. 그냥 밤 거리에 길을 가던 한 여성이 이유도 모른채, 다치거나 죽임을

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발칵 뒤집은 적이 있었다. 피의자에게 왜 그런 짓을 했냐구 물었더니, 그냥이라고 하고싶었다고 대답하던 피의자.

또는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진일이라고도 했다. 거기다 피의자는 그 피해자 여성과는 아무 연고도 아무 사이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그냥 길가다가 자신의 눈에 띄어 그런일을 당하고 만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 이유 또한 황당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무서운게 숨겨져있었다. 그것은 바로, '화 즉, 분노'였다.


세상이 점점 살기 좋아지기는 커녕, 사건사고가 터지고, 취업률은 바닥이고, 물가는 비상인데, 내 월급은 그냥 제자리. 혹은 월급도 떨어지는 상황.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고,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나, 시선들이 좋지도 않고, 자존감과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있는 상황에서

분노가 마구 생겨 화를 주체하지 못한것이다. 그 화를 정말 자신보다 약한 노인분들이나, 여성들에게 사용한것이다.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분노조절 감정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해 벌어진 비극이다.


어렸을때부터, 아니면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화라는것은 좋은감정이 아니며, 웬만해서는 겉으로, 바깥으로 드러내거나,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고 배우거나,

자신도 모르게 그래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학생때 화를 잘 못내던 아이였다. 화는 커녕 분노도 잘 표현도 안하고, 나타내지 않던 아이였다. 그렇다고 감정이 없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다만, 항아리가 있다면 그 안에 화와 분노를 모조리 담고 담고, 또 담아 뚜껑으로 덮히지 않을때까지 눌러담던 성격이었다.

화를 내면 서로 사이가 소원해지고, 틀어질까봐하는 두려움과 싸우는게 싫어 나만 참으면 된다는 마인드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저 억눌렀던것이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깨닫고 배운게 있다면, 화 즉, 분노감정이란 내가 누른다고 눌러지는게 아니라는것.

내가 아무리 겉으로 드러내지않게 노력을한다고해도 슬금슬금 바깥으로 나올려고 발버둥을 친다.


언어를 배우다보면 알게 된 점이 있다. 다른 나라에 언어에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그렇게 많지도, 다양하고 풍부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수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많다고 한다.

그랬기에, 아마 우리가 다른 나라에 언어를 배우고, 한국어로 표현할려고 하면 잘 매치도 안되고, 전달도 안되었던 것이다.

그만큼 감정에 예민하고, 민감하며, 다양하게 표현하고 풍부하게 나타낼 수 있는 여러감정을 지녔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감정 중에서 참는것도, 참지 못하는것도 문제가 되며, 큰일인 분노, 화 감정에 대해 이 책은 현미경으로 관찰한듯한 세밀한 관찰과 생각을 담아냈다.


살면서 일상 속에서 짜증나고, 화가 안나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화가 나고 짜증도 나는 일들이 분명 하루에 한 번 혹은 많게는 하루에 여러 번 일수도있다.

그러다보니, 분노를 느끼고, 화를 내게되고 그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지치고 만다. 화를 냈다는것은 자신안에 있던 분노를 표출했다는소리인데,

분명 화를 내면 시원하고, 통쾌하며 좋아야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고, 오히려 상대방보다 자신이 지쳐버린다. 지쳐서 나가떨어지고만다.

이제 또 화를 내지 않기위해, 화내는것에서 지쳐버린 나와 우리들을 위해, 분노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도와주고, 멘토역할을 해줄 이 책에 들어가보자.


p16 02- 무조건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는 건 위험하다.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한데 모아 크게 두 분류로 나누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뉜다.

긍정적은 좋은것, 부정적은 나쁜 것이라고 일단 선을 긋고 시작하며 바라보게 된다. 그게 가장 위험한 편견이자 착각이며, 생각이다.

음식도 몸에 좋고,피부에 좋아도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안 먹은것만 못하는, 독과 같은 상태가 된다.

긍정적인 역할을 하던, 음식이 갑자기 부정적인 역할로 돌아서버리고 만것이다.

그런것처럼, 모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고야만다. 긍정적인게 좋아도 한 쪽으로만 치우쳐버리면 부작용이 발생하고만다.

나처럼 화라는 분노라는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다보니, 나중에는 시한폭탄이 아닌, 다이너마이트급이 되어 터져버리고 말았다.


p39 01- 나의 분노지수는 얼마일까?

라는 제목과 함께 실제로 병원에가서 체크리스트같은 형태로 질문과 그에 대한 점수문항을 체크하면 되는 분노지수 체크리스트가 있다.

재미도있고, 나의 분노지수가 얼마인지 궁금하며,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점수에 체크를했다.

나중에 이 책을 보시게 되면, 꼭 해보시길 권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솔직히 다 라고 말 할 수가있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꼼꼼히 읽으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보고, 화가 치밀때 꼭 가까운 곳에 두고, 다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특히, 화나게 만드는 진짜 이유들에 대해 속시원히 적혀져있어서, 실제로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무엇때문에 화가 났는지,

도대체 무엇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는지, 속속들이 알 수가있고, 배울수가 있어서 좋다.

사람은 화가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그만큼 머리가 빨리 회전하지않고, 그 상태로 일시정지가 되어버린다고 한다.

나중에는 자신이 왜 분노했는지, 화를 냈는지 그 이유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까먹기가 일쑤라고 하니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가.

그 진짜 이유에 대해 알 수있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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