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벼랑 끝을 달리는 엄마와 딸을 위한 관계 심리학
아사쿠라 마유미 & 노부타 사요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를 읽기전에는 난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그저 모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라고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엄마와의 관계가 단순하면서, 심플하게 딱 정리해놓은 단어로 풀이가 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딸이기에 '착한 딸'이 되어주고 싶기도했고, 착한 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딸인 루이와 엄마인 유리 그리고 루이의 친구 사키와 회사동료 하루.

4명의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들은 소설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이를 통해 그동안 내가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던 사실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착한 딸' 이기전에 '나'라는 주체를 찾아야한다고. 나답게, 나를 위하고, 나만을 위해 행동하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걸.


이 책은 엄마와 딸의 복잡, 미묘한 관계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내가 나이를 먹는것처럼, 엄마도 나이를 먹으신다. 그런것처럼 많은 시간과 세월을 보내셨다. 경험치로 따지면 난 아직도 먼 상태.

하지만 계절이 매번 바뀌듯이, 세상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들이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꾸 간섭을 하신다.

물론, 그게 자식으로써 걱정이 되는 마음이시라는건 알고있다. 자신이 겪은 힘든일들은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일꺼라고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성인으로써,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싶거나, 해야할때 그저 옆에서 지지해주고 힘을 보태주는것만으로도 좋은데,

자꾸 울타리 안에 나를 집어넣고 울타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난리를 치신다.

예전에 해외로 나가 취업을 하고싶다 말하니, 처음에는 별말씀을 안하시다가 계속 내가 언급을 하니 '그게 얼마나 힘든데','왜 굳이 나가서 할려고해',

'그냥 한국에서 일해' 라고 말씀을 하시는걸 듣고, 뭔가 마음속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과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제 그만 착한 딸이 되어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나쁜 딸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고 말해주는 엄마와 나의 적당한 거리두기를 시도해볼라고 한다.


착한 딸을 위한 상담실1-간섭이나 헌신을 애정과 헷갈리지 마라 (p32)

나는 엄마가 나한테 해주신 모든것들이 다 애정이며,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게 애정인 부분도 있었고, 간섭과 헌신인 부분도 있었다는걸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

악마의 유혹처럼 계속해서 속삭이는 엄마의 '너를 위한거야'라는 레파토리는 우리나라의 엄마의 전용물이지 않은가 싶다.

이말을 들으면 정말 나를 위한거구나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웬지 듣지 않으면 엄마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생겨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은 하고싶지 않아도 듣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세뇌를 당하는것 같고, 나중에는 벗어날려고해도 벗어나기가 힘들어지는것 같다.

엄마는 딸을 위한거라고 하지만, 자세히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국 자신을 위한 간섭과 헌신일 뿐이다.

성인이 되면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패도하고, 좌절도 하면서 성공이라는 맛도 볼 수있는기회를 겪어보지도 못하게 미리 차단하고 다 빼앗아 가버린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라는 이 책에서는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위로가 되기도, 같이 맞장구치기도하는 살아가면서 꼭 겪게되고, 거쳐야하는 상황들을

정말 엄마와 딸, 친구와 동료들과의 이야기와 사건등을 통해 잘 녹아내렸다. 절대 빼놓을 수없는, 일과 결혼, 육아,사랑 등.

주인공인 루이와 엄마인 유리 역시 결혼에 대해 서로의 의견차와 갈등이 나온다. 유리는 나이를 들먹이면서 왜 결혼을 안하냐고 닦달을하고,

딸인 루이는 자신의 차분한 설명과 달리 쪼아대는 반응과 말에 화가나면서 자신의 생각과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마음을 속으로 드러낸다.

아마, 이 세상에 살아가는 어느정도 나이가 찼다고 소히 말하는 여성들에게 결혼 이야기는 스트레스일것이다.

결혼을 하는것도, 안하는것도 그 누구도 터치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엄마는 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딸은 어느정도 엄마의 말을 받아들이되,

자신이 생각했거나, 마음먹은 일을 해내는 것이야 말로 엄마와 딸의 적정한 거리두기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