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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달다 -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달콤한 당신과 나
강백수 지음, Hennie Kim 그림 / 꼼지락 / 2017년 1월
평점 :

처음에 표지의 남녀 캐릭터도 제목이 뭔가 후끈하면서 달큰해서
무슨 내용일지 감이 잘 안잡혔어요.
당신과 나의 바디 토크, 충분히 달콤한, 나쁜생각 ....
오히려 무슨 내용일지가 궁금하게 만드는 자극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라
궁금하고 기대가 되면서 읽어내려갔네요.
그런데 이게 웬걸...

책과 함께 온 북마커 세트에요!
작고 앙증맞고 뒷면은 메모장같은 엽서로 활용해도 좋을꺼 같애요.

안의 내용은 스토리는 제 마음을 계속 건드리는 문구와 그림들이 너무 많았어요.
천천히 명상을 하고 싶을때나, 오늘 하루가 너무 지쳤을때, 우울할때
밤이고 낮이고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고 감성을 툭툭 건드리는 멘트와 제목들이 참 좋아요.
괜찮다는 말. 주변사람들이 혹은 내가 괜찮지도 않으면서쓰는 말이죠.
상대방의 눈빛과 표정만 본다고 해서 다 알수가 없네요.
어깨가 정직하다라고 이 책은 말하네요.
상대방의 눈과 표정만 보지말고 그 사람의 뒷모습과 어깨를 보도록해야겠어요.

3.5kg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고기그람수? 아니죠, 아이의 태어난 몸무게에요.
건강하게 태어난 몸무게라고 하네요.
부모님들은 어르신들은 말하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건강이 최고야!'라고요.
열심히 먹고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성적표는 성적표인데 19금? 무슨 의미일까하고 읽었네요.
뭔가 19금이라고 적혀있거나, 딱지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보면 안되는데 이상하게 궁금해지고 슬쩍 보게 되잖아요.
그런것처럼 성적을 매긴 성적표가 아닌데도 묻게 되는...
그 묻기도 전에 대답이 아닌, 칭찬을 해줬으면 하네요~

정말 신기하게도 몸들은 똑같은 상황에서 너 나 할꺼없이
귀신같이 반응을 하는것 같애요.
일요일 밤이 되면 내일 출근이나 학교에 가야되서 갑자기 시무룩해지고
가기가 무지 싫어지는 월요병에 모두 걸리잖아요.
시험기간이나 학교나 회사에서 일하거나 수업들을 때
몸이 아픈것처럼 의욕도 없고, 시름앓고...
그러다 퇴근시간이나, 하교시간이 되면 이상하게 활력이 솟아나고, 갑자기 기분이 업되는
그런 귀신같은 몸.
짝사랑하는 그녀,그와 만날때 아픔도 잊어버리는 귀신같은 몸
공감이 너무 많이 되서 웃었던 부분이에요.

헤어짐을 맹장수술로 표현한 이 탁월한 표현력과 멘트가
정말 본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맹장도 갑자기 아파서 너무 아프다가 수술을 하고나면 언제 아팠냐는듯이
말끔히 낫고 안아프잖아요.
이별도 갑자기 찾아오는것처럼, 헤어지던 날 아프고 괴롭고 몇일을 앓아 누웠어도
맹장수술을 잘 끝내고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걸리듯이,
시간이 흐르면 생활에 적응하고 차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같애요.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할때가 있잖아요.
그럴때, 나를 꼬옥 안아줬으면 하는... 아니면 지문이 닳도록
나를 괜찮아라고 토닥이며 쓰담해줬으면 하고 바랄때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애서 옆구리 시릴때,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해야겠어요.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된것도 아니고, 덩치가 그 나이대나, 일반인보다
크다고 해서 강한것도 아닌것 같애요.
이 책의 본문에서 나온말처럼 우리 모두 강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강해질려고 노력은 하고 있잖아요.
그거면 된것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