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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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하면서 많이 들어본 이름 바로 '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은 모두가 한 번 이상 읽어본 혹은 한 번 이상 들어본

책인 '공중그네'의 저자시자 작가이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무코다 이발소』 보자마자 환호를 질렀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이 출간했다는 것만큼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게 또 있을까 싶다.

<무코다 이발소>책은 주인공은 시골에서 이발소를 하고 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

오쿠다 히데오 만의 특유의 캐릭터 창조와 독특한 발상력, 유머와 따뜻함이 한 권의 책 속에 모두 들어가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코다 이발소는 195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날 이발소다.

주인공이자 주인인 무코다 야스히코는 쉰세 살의 평범한 이발사

무려 28살에 아버지로부터 이발소를 물려받은 후로 사반세기에 거쳐 부부둘이 이발소를 꾸려오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인 가즈마사가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때려치우고 난데없이,

고향으로 내려와 이발소를 물려받게다는게 아닌가!

야스히코는 너무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현재 이발소를 하고 있지만,

이발소는 시골에 있고,세월이 흐른만큼 과거에는 열군데 이상 있던 이발소가

지금은 현재 두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아들인 가즈마사가 열변을 토하면서 자신이 왜 이발소를 물려받을지를 말하는데서,

야스히코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 이유는 아들이 전혀 이발소를 물려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도 나오고 하기 힘든 취업까지 했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와 시골에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잘 찾지도 않는 이발소를

물려받겠다는것에서 위화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다.

본문 中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면 가슴이 아파온다.

 

야스히코의 생각 문장이다. 야스히코는 자신의 아들처럼 처음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이 없었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의 적응도 힘들었고, 아버지는 허리 디스크로 인해, 더이상 이발소를 운영하기 힘들자,

핑계좋은 구실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본문 中

이발사 일에 자긍심도 느끼고 자신의 기술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야스히코를 괴롭히고 있다.

 

왜 야스히코가 가슴이 아파했는지,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게 아닐지 걱정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발사라는 일 말고도 다른 길이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고

도망치듯이 선택한 결과로 인해, 자신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서 괴롭히지 않을까 하는...

 

나도 그렇지만, 사람은 살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른 일 즉, 다른 인생이 있지 않을까하는

미련과 생각이 조금씩은 마음속에 남아있고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코다 이발소』란 책은 처음에는 잔잔하게 시작하면서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지 않는다.

시골에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그로인해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 등을

알 수 있어서 읽다보면 유머스럽지만 경박하지 않고 따뜻하면서, 나는 어떤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골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또한 지루하지 않으면서 어느 하나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서로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진다.

오쿠다 히데오는 정말 실망 시키지 않는 작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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