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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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의 우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우정이 존재하는가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친구들 사이의 논쟁이 아닐까 싶다.

흔히 여사친, 남사친 이란 신조어이자 이제는 하나의 단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요즘은 꼭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놀지는 않는것 같다. 정말 나때와는 너무 달라져서 당혹스럽고, 낯설기도 하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티비나 유뷰트같은 영상속에서 여자와 남자가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주제를 다룰때면

나는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미묘한 기류나 감정이 느껴지거나,

처음 알게 되었을때 마음에 뭔가가 있다면 그건 우정이 될 수 없다라고 본다.

이 책은 여자주인공 파피와 남자주인공 알렉스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고 해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나도 모르게 읽으면서 몰입해서 리액션도하면서, 파피의 마음이나 생각을 읽어서 알게되면서, 거봐, 어쩐지, 그러치와 같은

말을 마구 내뱉으면서 봤다.

결말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알려줄 수가 없다. 하지만 올 여름 너무 덥고 습하고 비도 많이 오는 날씨에

방이나 카페에서 읽어보길 권한다. 순식간에 읽게 될 것이다. 참고로 책이 꽤나 두껍다.

둘의 만남은 바로 나오지 않으며 2년전 그렇게나 절친했던, 매년 여름에 같이 여행을 다니던 파피와 알렉스가 어쩌다

서로 연락을 안하게되고 소원해지게 되었는지 말해주는데 그 이유에 대해 바로 나오지 않는다.

궁금하고 답답해도 천천히 쭉 읽어나가다보면 알게 되고, 두 주인공의 성격도 알게되며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파피는 여행을 좋아하고 유명 잡지사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남들이 부러워할 직업이고, 본인도 원하던 직업이지만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 알면서도 눈치를 못채는 파피는 친구의 말 덕분에 곰곰히, 천천히 왜 그런지 원인을 되짚어나간다.

역시 이유는 알렉스 때문이었다.

솔직히 점점 읽어내려가면서 파피의 진짜 속마음을 알겠는데 파피는 애써 감추고 우정으로 포장하려는것 같았다.

왜냐하면 난 읽으면서 여주인공이 우정에 목매고, 자꾸 예전 우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돌아가야한다는 집착과도 같은 말과 마음을 자주 내뱉거나 생각한다.

그게 어쩌면 알렉스에게 우정 그 이상의 마음인 사랑이 존재하는데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우정으로 오래 이어져왔기에

깨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서서히 12년전 여름, 11년전 여름, 10년전 여름 등. 이렇게 카운트다운을 세듯이 서서히 일년씩 줄어들면서

그들이 첫 여름 여행부터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파피의 생각, 행동, 마음 등. 파피가 이 책의 주인공으로써 풀어나가는데 아쉬운점은 알렉스편도 나왔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피는 얼마 읽지 않아도 알렉스에 대한 마음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알렉스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하고 알고싶었다.

서로 다른 성격이자, 다른 성별을 가진 여자와 남자가 만나 이야기를 풀어내가는게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느껴지면서 서로 여행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꺼낸다.

단순히 둘의 우정이냐 사랑이냐만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재미있고, 몰입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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