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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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지막에 읽게 된 책.

가장 좋았던 것은 표제작인 <혼모노>
제목만 들었을 때는 오타쿠가 소재일 줄 알았는데 무당이 주인공이었다...

신력이 떨어진 무당이 주인공이어서 여름에 읽었던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도 생각났다.
무속과 거리가 먼 삶의 시선으로는 주인공이 되찾으려는 진짜가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가짜인지조차 알 수 없으나
그 무지로부터 오는 공포, 경외감이 진짜를 본 증거처럼 느껴진다.
설령 그것이 ‘진짜 가짜‘더라도 진짜는 진짜겠지...강렬한 단편이었다.

그외 단편 재밌게 읽은 순서

<스무드> : 모든 상황이 블랙 코미디 같았다. 주인공은 결코 알 수 없었던 그 모든 상황들...한국에서 유대감을 느꼈던 경험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주인공이 알게 될 날이 올까?
<구의 집:갈월동 98번지> : 인간을 위한 설계라 정말 믿었을까...평범하게 복권을 사러 가는 사람이 평범하게 설계했다는 점이 가장 무섭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 커뮤니티를 잘 표현한 거 같다. 그 안에서 느끼는 길티 플레져와 그것이 깨지는 순간을 잘 포착한 기분.
<잉태기> : 서진 살려...잘 살 거 같지만...
<메탈> : 소설에 나온 람슈타인 ich will을 들어보며 한때 주인공들이 꾼 꿈을 같이 엿보았다. 밴드 소재라서 재밌었다.
<우호적 감정> : 너무 애쓰지말라는 대사가 슬펐다...수평적인 관계란 건 무엇일까? 일단 이런 방식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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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12. 22.)
숨 쉴 공간이 없어서 숨을 잘 쉬면서 읽어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 읽었다.
1부 끝부터 탱고 음악 들으면서 읽었는데 좋았다.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고 삶의 지표를 정해주는 구원자를,
그리고 고통과 삶 속에서 있을 어떤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군상극이었다.

그러는 동안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고,
어떤 이는 사기를 당하고,
어떤 이는 남몰래 모욕을 당하고...

제목이 아주 잘 어울린다.

그는 죽음이 절망적이고 영구적인 종말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확신했다. - P23

부엌은 어스름에 잠겨 있어서, 벽 위에 그려지는 얼룩의 떨림이 그림자일 뿐인지, 아니면 확실하다고 믿어온 생각 뒤에 감춰진 절망의 불길한 흔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 P25

여러분의 계획은 차례차례 실패로 돌아가고, 여러분의 꿈도 깨지고 맙니다.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기적을 바라면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이끌어줄 구원자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믿고 희망을 걸어볼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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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순된 고리를
부서뜨리기보다

천천히
조용히 해체하자

너무 빨리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심연으로> 중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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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인데 웃긴 표현이 있어서 기록ㅋㅋㅋㅋ

*

푸아로, 마플을 이제 많이 만나서 정들었다.

자부심 강하고 자신만만하며 깔끔 좌우대칭 집착하는 벨기에인 탐정 푸아로(*갑자기 외국인 티 내는 게 웃겼음ㅋㅋㅋㅋ)

레이먼드는 참 착한 조카야~젊은이들이 나보다 훨씬 똑똑한 면이 많지~라고 말하면서 사건을 다 해결해버리는 마플 할머니


제스먼드 씨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마치 암탉이 알을 낳으려다가 다시 생각해볼 때 내는 소리 같았다. - P18

푸아로가 갑자기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엄청나게 외국인 티를 내기 시작했다.
"그 말 참 불쾌합니다. 좋습니다. 갑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났습니다. 그전에 이미 당신의 경력을 조사했습니다.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높은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스태프 군사 대학도 다니셨지요. 그 밖에도 기타 등등 여러 일을 했습니다. 오늘 당신에 대해 제 나름의 판단을 내렸습니다. 당신은 멍청한 사람이 아닙니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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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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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돌고 도는 이야기,
남겨진 것들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말해주는 이야기였다.

따뜻한 이야기는 언제나 필요하다.

펼쳐진 밤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더 바짝 서로에게 붙어요. - P70

우리는 이렇게 시커먼 슬픔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지어 헤엄을 치고 있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요. - P105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그렇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언제나 남아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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