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12. 22.)
숨 쉴 공간이 없어서 숨을 잘 쉬면서 읽어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 읽었다.
1부 끝부터 탱고 음악 들으면서 읽었는데 좋았다.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고 삶의 지표를 정해주는 구원자를,
그리고 고통과 삶 속에서 있을 어떤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군상극이었다.

그러는 동안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고,
어떤 이는 사기를 당하고,
어떤 이는 남몰래 모욕을 당하고...

제목이 아주 잘 어울린다.

그는 죽음이 절망적이고 영구적인 종말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확신했다. - P23

부엌은 어스름에 잠겨 있어서, 벽 위에 그려지는 얼룩의 떨림이 그림자일 뿐인지, 아니면 확실하다고 믿어온 생각 뒤에 감춰진 절망의 불길한 흔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 P25

여러분의 계획은 차례차례 실패로 돌아가고, 여러분의 꿈도 깨지고 맙니다.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기적을 바라면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이끌어줄 구원자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믿고 희망을 걸어볼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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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순된 고리를
부서뜨리기보다

천천히
조용히 해체하자

너무 빨리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심연으로> 중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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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인데 웃긴 표현이 있어서 기록ㅋㅋㅋㅋ

*

푸아로, 마플을 이제 많이 만나서 정들었다.

자부심 강하고 자신만만하며 깔끔 좌우대칭 집착하는 벨기에인 탐정 푸아로(*갑자기 외국인 티 내는 게 웃겼음ㅋㅋㅋㅋ)

레이먼드는 참 착한 조카야~젊은이들이 나보다 훨씬 똑똑한 면이 많지~라고 말하면서 사건을 다 해결해버리는 마플 할머니


제스먼드 씨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마치 암탉이 알을 낳으려다가 다시 생각해볼 때 내는 소리 같았다. - P18

푸아로가 갑자기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엄청나게 외국인 티를 내기 시작했다.
"그 말 참 불쾌합니다. 좋습니다. 갑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났습니다. 그전에 이미 당신의 경력을 조사했습니다.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높은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스태프 군사 대학도 다니셨지요. 그 밖에도 기타 등등 여러 일을 했습니다. 오늘 당신에 대해 제 나름의 판단을 내렸습니다. 당신은 멍청한 사람이 아닙니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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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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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돌고 도는 이야기,
남겨진 것들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말해주는 이야기였다.

따뜻한 이야기는 언제나 필요하다.

펼쳐진 밤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더 바짝 서로에게 붙어요. - P70

우리는 이렇게 시커먼 슬픔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지어 헤엄을 치고 있어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요. - P105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그렇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언제나 남아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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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2022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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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명인들의 사례가 인용되었는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임상 사례가 인용되었으면 더 잘 와닿았을 것 같다.
개인이 직접 문제에 부딪히고자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스스로 고립되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여러 사회 문제가 얽힌 것이 아닐지.

그럼에도 책이 주려한 메시지는 좋았다.
어차피 모든 인간의 마지막은 죽음이며, 그것은 곧 실패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실패할 결과가 정해졌다해도 어떻게 살아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읽으면서 ‘난 이 정도는 아닌데...회피형이 아닐지도...?‘ 라고 생각했다가
또 읽으면서 ‘맞나...?‘ 라고 생각했다가를 반복했던게 웃겼다ㅋㅋㅋㅋ
마지막 부록에 나온 테스트를 해봤더니 2가지 유형이 거의 비슷한 수치가 나온 걸 보고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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