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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폴짝 신발 여행 - 순 우리말 민화 동시집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2
김이삭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10월
평점 :
난 어떤 신발을 신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
김이삭 시인의 <<폴짝폴짝 신발 여행>> 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화두였다.
새 신발은 밖에 두지 않고 방안에 모셔두어도 좋았다.
새 신발을 만나는 날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새 구두를 누군가 신고 가 버린 당혹감도 떠오른다.
입학 날에는 엄마가 새 신발을 사 주셨던 기억이 난다.
- 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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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이웃 할머니 집에 놀러 가시면 저녁 드시라고 찾아갈 때가 있었다.
함박눈 내린 댓돌 위에 <털신>여러 켤레가 있던 정겨운 풍경이 떠올라서 좋다.
우리말 고운 바람들 이름도 알고, 동시도 읽고, 옛이야기처럼 포근한 민화도 감상할 수 있다.
구름으로 걷고
- 짚신-
외할아버지는 짚신을 예술적으로 만드신 분이었다는데,
엄마의 꽃 짚신을 그려본다.
과거 보러 가는 선비의 등짐에 대롱대롱 매달려가는 짚신이 그려진
새털구름처럼 가벼우면 좋으련만 짚신마저 묵직하게 느껴진다.
지도 위로 걷는 신발
–꽃신-
꽃신은 꿈을 품고 있어.//사뿐사뿐 걸으면/길들이/활짝 열리고//그 꿈이 형형색색으로/
빛날 때/마침내/꽃신은 꽃가마에서 내려/갓밝이 같은 꽃이 되지.
잔칫날 신어본 적이 있어서 꽃신은 그 의미가 그대로 다가온다.
실용성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메리제인 미국 신발을 요일별로 신고
뽐내고 싶다. 시도 발랄하고 경쾌하다.
글로벌 시대에 사는 지금은 세계 나라 신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때다.
멋쟁이 신발이 아닌, 편하고 내 발에 어울리는 세계 속의 신발을 신어보고 싶다.
푸른 동시 놀이터 출신인 신소담 그림 작가의 민화도 매력 있게 다가온다.
시집 뒤에는 여러 종류의 바람과 구름, 다른 나라 신발 등에 대한 정보도 해설로 덧붙여 있다.
신발이 의미하는 여러 가지 뜻을 찾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김이삭 시인의 <<폴짝폴짝 신발 여행>>이 바람과 구름을 따라
세계 여러 나라 여행길에 오르기를 바란다.
꽃신은 꿈을 품고 있어.//사뿐사뿐 걸으면/길들이/활짝 열리고//그 꿈이 형형색색으로/
빛날 때/마침내/꽃신은 꽃가마에서 내려/갓밝이 같은 꽃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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