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 자녀교육 + 노후대비 최고해결사! 집값하락 걱정없는 아파트 찾기!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년 큰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읽게 된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20여 년 경력의 강남 대치동 명강사인 저자가 학군에 맞춰 내집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단위의 명문학군에 대해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나와 동생의 대입을 거치고 난 이후 지금까지 대입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별로 없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이슈가 될 때마다 "아~그렇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당연했다. 당장 입시를 눈앞에 둔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학부모'란 타이틀이 생긴 이상, 그 바닥(?)을 알아야 했다. 설령 아이들의 자유로운 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일부러 내려온 우리 부부의 철학이 있더라도, 교육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펼쳐본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엔 내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세상이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명문학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서울대에 몇 명 갔나'이다. 학교별로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서울대에 몇 명 갔는지에 따라 명문학교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반영한 이유였다. 뭐, 꼭 서울대에 갈 필요가 있는가, 왜 꼭 서울대만 기준인가, 반발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래도 서울대 보내고 싶은 게 모든 엄마의 마음이지 라는 생각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뻔한 이야기지만, 학군이 좋을수록 집값도 비싸지는 게 현실이니 한번에 강남으로의 입성이 힘들다면, 한 두 번 다른 곳을 거쳐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단지에 따른 배정학교와 학교의 학업성취도, 고교진학률, 대입진학률까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남편은 이른바 '8학군' 출신이고(이 책에도 그 학교 이름이 엄청 자주 거론된다), 나는 이 책에 언급되지 않은 변방(?)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구열이 뜨거운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남편은 아이에게만큼은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는 주의였고, 나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터라 아이도 자유로웠으면 하는 마음이 더해져서 도시를 떠나게 되었다. 사실 둘 다 꿈꾸던 곳은 시골의 학교(한 학년에 한 학급인)였지만 현실과 반쯤 타협해서 수도권의 전원주택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가보면 엄청 불편할 것이다, 가서 공부 안하면 어떡하냐, 초딩때 놀기만 하면 중학교 가서 고생한다, 아직 니가 현실을 몰라서 그래...등등. 부모의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렇게 키우자고 남편과 자주 대화를 한다. 그런 때일수록 이런 현실적인 책은 내 신념을 세우고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중간에 저자의 목소리가 나에게 탁 와닿았다.

제발 노후를 팽개치고
자녀교육에 올인하지 말자!

 

 

공부가 아니어도 삶은 다양한 분야도 뻗어나갈 수 있다. 아이가 가장 잘 하는 게 공부라면 그 길로, 그게 아니라면 그 어느 길로도 삶은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그런 아이로 자라나길, 그리고 그런 아이가 잘 자랄 수 있게 신념을 지키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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