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 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김대식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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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떠올리면 누구나 같은 단어를 생각할 것이다.

코로나19.

생활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세계를 흔든 무시무시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시대의 근간을 흔드는 그 존재가 지금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느지, 앞으로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지 각 분야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끝장 토론을 열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초가속>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김대식, 김동재, 장덕진, 주경철, 함준호 지음 / 2020 / 동아시아)

뇌과학자, 국제학 교수, 사회학자, 서양사학자, 경제학자 등 5명의 석학이 한자리에 모이기란 쉽지 않다. 한 가지 현상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통찰이 반가웠고,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도 무척이나 유용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한 의미를 준다.



첫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구조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단순한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적 변화입니다. (중략)

둘째, (중략) 전파를 차단하고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대책도 중요합니다.

셋째, 다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방역에만 매몰되지 말고 과학에 투자하는 겁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가 바라본 코로나 시대의 3가지 쟁점에 동의한다. 근본적인 지적 변화.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방역에만 힘주지 말고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점이 이상깊었다. 이러한 투자는 결국 이 시대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토크빌의 견해를 소개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키워드는 변화와 가속화입니다.(중략)

그런데 이 변화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사실은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 이전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던 게 한 번에 확 진행되어버리는 거죠. 그 가속이 엄청나게 빠르니까 갑작스러워 보이는 거고요.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속화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사회, 역사, 경제, 경영, 뇌과학이란 다섯 개의 키워드에서 한결같이 드러난 단어가 바로 '초가속'이다. '빠름, 빠름'을 넘어선 초가속의 시대. 코로나19로 야기된 초가속의 시대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세계는 빨라지고 있고, 대한민국은 더 빨라져야 한다'는 띠지 문구가 초가속을 잘 설명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기에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논하는 5가지 영역 모두 우리가 관심을 갖고 봐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의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이며, 그동안의 역사와 지금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그래서 비즈니스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전문가의 관점을 한번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의 인사이트는 물론, 토론 내용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어 각 분야에 대한 의견 교환을 즉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 실제 토론 내용이 담겨 있기에, 마치 눈앞에서 토론회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금방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해가 바뀌며 더 강해지고 있다. 변이가 되고, 더 넓게 퍼지면서 당장 오늘의 우리를 겁나게 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이 시기에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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