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주니어 01 : 피라미드 홀로그램 메이커스 주니어 1
메이커스 주니어 편집팀 지음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열 살, 일곱 살이 된 두 아이는 과학에 관심이 무척 많다. 태생부터 문과이자 '과.알.못'인 나를 닮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특히 아이들은 직접 만들고 실험하는 키트에 관심이 많아서 실험왕이나 발명왕 등은 웬만하면 다 사주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과학과 담을 쌓고 있던 나도 점점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새로 나온 <메이커스 주니어 01>호가 눈에 띈다.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이란 시리즈로 동아시아사이언스에서 몇 년 전부터 발간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주니어' 편이 시작된 것이다. 초중등 과학 교과와 연계하여 직접 만들고 실험하는 동안 과학의 원리를 깨우치는 학습. 책으로만 보는 학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키트는 이렇게 책과 키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오자마자 아이들이 방방 뛰면서 어서 빨리 뜯어보자고 성화였다. 실험키트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절대 없으니까. 그래서 바로 뜯어보았다. 이번엔 피라미드홀로그램이 주제이고, 빛의 직진과 반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피라미드 키트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이버까지 들어 있는 구성이라니!(보통, 드라이버는 들어 있지 않아서 키트를 열어놓고 드라이버 찾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던 터라 드라이버가 더 반가웠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았다. 우리 10살 큰 아이는 워낙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매뉴얼을 한번 쓱 보더니 알아서 뚝딱뚝딱 만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만들기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구성이었다. 너트로 조이고 기둥을 세우는 과정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니까.



피라미드 모양으로 접고, 겉과 속 비닐을 뗀 후, 너트를 넣고 드라이버로 돌리고, 기둥을 세우면 끝!

(드라이버로 돌리는 저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바닥을 거꾸로 채웠다는 걸 아이 스스로 깨닫고 다시 풀어서 다시 조이는 것까지 혼자 다 했다. 뭐가 잘못 되었는지 직접 발견한 것도 대견하구나.)



완성! 실제로 유튜브에서 홀로그램 영상을 찾아 피라미드에 띄어보았다. 신기방기~


단순히 실험을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험의 원리와 과학의 신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있어서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열 살 아이도 이 내용을 무척 자세히 읽었다. 방금 본인이 만든 키트가 단지 신기함만을 주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원리로 간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해도 개념이 조금씩 생각주머니에 채워지는 느낌이란다.


책 후반엔 '빛을 이용한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에디슨를 비롯해 빛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어릴 적 과학책에서 보던 내용을 다시금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수학은 무척 좋아했지만 과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한 케이스다. 과학이 왜 그렇게 재미가 없었을까 생각해보면, 직접 과학의 원리를 체험한 것이 아닌, 책으로만 보는 이론이었기 때문이었다. 에디슨이 위대하다고 하지만, 그가 어떤 실험을 통해 발명을 한 것인지 글자로만 봤으니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과학의 문턱을 조금씩 낮춰보려고 한다. '만들며 배우는 어린이 과학잡지'란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메이커스 주니어>도 그 문턱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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