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두려울 때
김종선 지음 / FIKA(피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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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짧아진다. 뜨겁고 지루했던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 짧은 순간. 아마 사랑도 그럴 테지. 사랑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이별을 하기까지 짧은 순간.

나이가 든다고 마음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김종선 지음 / 피카 / 2018)와 같은 감성 에세이가 이 계절에 더욱 반갑다. 오랫동안 라디오 작가를 했고, 지상파 방송까지 섭렵한 베테랑 작가의 말랑말랑한 감성이 들어 있다. 김종선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과연 '갬성작가'답다.

Radio [책마을산책],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라디오], [텐텐클럽], [기쁜 우리 젊은 날], [스위트 뮤직박스], [박소현의 러브게임], [김창열의 올드스쿨], [컬투쇼]등의 작가로 활동하면서 사랑과 연애에 관한 에세이 코너를 다수 집필하였다.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TV로는 [멋진 만남], [기분 좋은 밤], [좋은 친구들], [영수증] 등과 드라마 [복수노트 1, 2]를 집필하였다.

라디오도 내가 참 좋아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영수증과 비보(비밀보장)는 요 몇 년 사이 나의 최애템이다. 감성은 물론 유머까지 충전된 전천후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 에세이는 감성이다.

책은 5개 챕터로 되어 있다.

설레다.
물들다.
지우다.
후회하다.
흔들리다.


사랑에 빠지기 전 설레는 감정,
사랑에 빠져 서로에게 물드는 둘의 시간,
사랑이 지나간 후 아픔을 견디는 혼자만의 시간,
지난 사랑에 후회하고
또 다시 다가올 사랑에 마음이 채워지는 것.

앞부분을 읽을 땐 나도 모르게 연애시절로 돌아간 듯하고, 없어진 줄만 알았던 '갬성'이 확 살아났다. 사랑을 만나기 전의 내가 기억 나고, 사랑에 빠진 나, 사랑을 잃은 나, 또 다시 다른 사랑을 찾은 나의 모습이 모두 기억난다. 그리고 이제 결혼이라는 선을 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이 가을,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읽어보면 좋을 감성에세이 <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일흔이 되어도, 여든이 되어도 마음만큼은 여전히 따뜻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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