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죽음 공부
최준식 지음 / 김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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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8년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세 명이나 떠나보낸 나는
'죽음'이란 말이 누구보다 무섭다.
그리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의 '힘듦'이 시작된다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

모태 신앙으로 자라 사후 세계를 믿어왔지만
때론 그 어떤 것도 부정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생각해보니 죽음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기억이 너무 커서인가보다.

그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읽었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최준식 지음, 김영사, 2018)는
비단 임종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자인 최준식 교수는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을 공부해 온 학자이자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그밖에 '죽음학'에 관한
활발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석학이다.

요 몇 년 사이, 웰빙만큼 '웰다잉'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웰다잉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건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친한 친구의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없었다.

책에서는 죽음에 관한 가이드 북이 필요한 이유,
임종 준비와 유언장 작성방법을 알려주고, 말기 질환 증세에 마주한 경우
의사와 환자, 가족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종 후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요즘 장례식장에 가면 고인에 대한 추모는 잠시이고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기 일쑤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무척 안타까워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결혼식에 사전 영상을 틀어주는 것처럼
장례식장에서도 고인의 생전 영상을 틀어주거나
고인의 유품과 추억이 될 물품을 장례식장에 두어
이를 통해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면 좋겠다는 것.
상당히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제안이라 생각된다.

 


죽음은 '당하는' 게 아니라 '맞이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죽음은 영혼이 몸을 벗어나는 것이다,
호스피스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러 가는 곳이다...

최준식 교수의 이런 주장은
여러 번의 장례식을 겪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밖에서 보는 죽음과 곁에서 보는 죽음은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누구든 임종을 맞이하기에 그 순간이 언제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매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이 사회는 아직도 '죽음'을 터부시하고
부정적인 관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전환하고,
때가 다를 뿐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임종학'을 꼭 들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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