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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지구를 살리는 것과 에코페미니즘이 연결되는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여성은 상대적 약자였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
남성은 여성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 거기에서 두 가지는 접점을 가진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지구와 에코페미니즘을 살핀다. 우주 개발을 부쩍 부르짖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곳은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수명의 연장도 모두에게 허락되지 못할 것이다. 차별은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공생, 공존은 언제나 중요한 화두이다.
이 책은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세계문학인 모비딕을 여성의 관점에서 본 것도 무척이나 신선했다. 모비딕의 작가가 남성중심주의자라 생각했었는데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새로웠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자연에서의 삶, 여성, 동물, 환경 등, 생각해야 하지만 돌아보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사람은 외부에서 어떠한 자극이 없다면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바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남은커녕 자신마저 돌보기 버겁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의 사고를 넓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하여 모두 안다거나 내가 이 책의 저자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루 중, 얼마간의 시간이라도 이 책의 생각들을 접하고 사유하는 시간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는 있다. 나에게는 낯설기도 한 이 책의 이야기들이 조금은 생각을 확장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교보문고 한구석에서 발견했다. 어쩌면 크게 인기 있는 주제는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안타깝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했으면 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