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얼굴 #김재원 #엄마의얼굴리뷰단

나는 아버지를 30살이 될 즈음에 하늘나라로 보냈다. 나는 인생에서 후회되는 게 별로 없다. 하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더 많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은 아직도 깊은 후회로 남아 있다. 상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눈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을 치르고 아무도 없고 혼자 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도 해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을 즈음해서 마음이 울적해진다. 여전히 아버지가 보고 싶다.

그래서 이 에세이에 많은 공감이 간다. 이 책에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장모님을 떠나 보낸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글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참 깔끔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그의 언어에 우리의 마음은 더 울컥하게 된다.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읽는다면 여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너무 편견인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버지가,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분명 시집은 아닌데 마치 아름다운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준다. 그래서 내가 부끄러워지는 부분이 있었다. 책 곳곳에 아름답고 적절한 말 사용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는 데 무척이나 배울 만하다. 사실 운전할 때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내 언어 사용을 누군가가 본다면 분명 놀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반성되는 점이 많았다. 아무리 힘들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더 참고 말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저자를 나도 물론 알고 있다. 여러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책에도 언급된 의자가 고장 나서 내려가는 장면은 너무도 유명해서 나도 보았다. 공인으로서 방송인으로서 항상 화려하기만 할 것 같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과 그 속에서 깨닫고 느낀 것들을 담은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회복되는 부분이 있다. 참 고마운 책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지된일기장 #알바데세스페데스 #한길사 #가제본서평단

우와! 이렇게 리얼하다고!
한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읽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그 사람의 일기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통해 그 사람의 일기를 접한다. 한 사람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생각을 했고 결정을 했는지 직접적이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나도 일기를 꾸준히 써 온 편인데 과거 내가 쓴 일기를 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 독자에게 타인의 일기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소설의 시대 배경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난 시점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이니까 꽤 오래 전을 배경으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여성의 위치는 지금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주로 여성들은 집에서 가정을 돌보는 위치였다. 이는 유교 문화가 강한 동아시아 국가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은 알게 모르게 억압 받았을 것이다. 자신이 그러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이 책은 한 가정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역할이 국한된 여성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일기란 한 사람의 내면을 정말 깊이 있게 다룬다. 그러하기에 이 소설은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아주 자세하고 내밀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달아 가는지 서서히 나타낸다.

참 흥미로운 책이다. 또 내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나는 남성이다. 여성이 아니기에 100% 여성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 어머니와 친척, 사촌 여동생, 그리고 아내의 마음까지 어렴풋이 살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묘사된 것에서처럼 그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70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지만 오늘날 한국과 아시아 권의 여성들의 정서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는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었다는 오늘날도 여성은 여전히 약자이며 희생 당하는 입장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정직하게 물어보게 된다. 내가 남성으로서 받는 역차별이 심한가? 한국의 여성의 권리는 많이 신장되었는가? 솔직히 요즘 MZ 세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30, 40대인 내 세대는 완전히 바뀐 것 같지는 않다. 그러하기에 이 책을 읽는 내가 울컥했다.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은 일기를 쓰는 행위가 뭔가 사치인 것처럼 여기고 죄스러워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에전의 어머님들은 그런 작은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웠던 것이다. 이 책을 꼭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으로 보지만은 않았으면 한다. 주인공을 꼭 여성이 아니라 오늘날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치환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하다.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 - 혁신 신약을 찾아서
조진호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오테크익스프레스 #서평단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암이 아닐까 한다. 나도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고 내 주변에도 아픈 사람들 대부분이 암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현대 의학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암과의 지독한 악연은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제일 염려되는 질병이 있다면 암이다. 그놈의 암, 정말 끊어낼 수 없는 걸까?

이 책은 암과 결핵과 싸우는 바이오테크, 현대 의약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암이나 결핵과 싸우기 위해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어떠한 연구와 노력이 있어 왔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암과 결핵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암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그것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만화라는 장르를 활용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결실을 맺었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꽤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암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면 더 걸리기 쉽다는 것과 결핵이 왜 여전히 무서운 질병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바이오테크 연구의 성과도 알 수 있어서 한국인으로서 어깨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었다. 사실 바이오테크라고 하면 다른 나라의 회사가 떠오를 때가 많았는데 한국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꽤 큰 성과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 책이 청소년 여행자에게 바이오테크 시대에 자신의 진로를 가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정말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지식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테크 연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언젠가는 암과 결핵을 정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재미있는 만화로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바이오테크를 잘 안내한 작가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심너울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인칭전업작가시점 #심너울 #문학수첩

내 대학교 전공은 국어국문학과다. 고등학교 때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이런 작품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어국문학과로 지원했다. 그리고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돌아보면 다 핑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내 마음 한 편에는 밀린 숙제처럼 찜찜한 마음이 남아 있다. 그리고 입버릇처럼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소설을 써 봐야겠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흐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기에 그들의 실제 삶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그렇게 접한 이 책은 내 기대를 100% 충족시켜 주었다. 우선 작가님이 무척이나 솔직하다. 그가 작가로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과 생각을 과감 없이 이 책에 그대로 싣고 있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꾸밈없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른 작가가 잘 되면 질투심이 어쩔 수 없이 든다고 고백하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솔직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데 이분은 책 곳곳에 솔직한 자기 고백을 그대로 실었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밖에도 곳곳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불쑥 나온다. AI 시대에서 작가가 처한 입장이라든가, 최저원고료에 대한 생각 등 실제 작가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증정본에 대한 생각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서평단에 많이 참여하여 증정본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서평단이 되어 책을 읽다 보면 아무래도 박한 평가를 줄 수 없는 것 같다. 본래 내 성격이 되도록 긍정적인 말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한 나의 심리를 이 책을 통해 지적받은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역량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책 곳곳에 겸손한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충분히 멋지고 흡입력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여러모로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날의 세계사 - 세계를 뒤흔든 결정적 365장면 속으로!
썬킴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날의세계사 #썬킴 #역사스토리텔러 #세계사책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참 좋아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사로까지 이어졌다. 부모님께서 사 주신 한국사와 세계사에 관련된 책은 외울 정도로 꽤 많이 보았다. 역사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의 이야기도 역사에 기초한다.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가 모든 콘텐츠의 뼈대가 된다. 그래서 역사를 알면 알수록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일상의 즐거움도 늘어난다고 본다.

최근 들어 썬킴이란 분을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 톡파원 25시를 즐겨 보는 편인데 심심치 않게 등장하셔서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 주셨다. 그 재미있는 입담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일년 365일 중 어떤 날에 어떠한 역사적인 일이 있었는지를 다룬다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는가? “내 생일에 어떤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을까?, 오늘은 특별한 사건이 없었나?” 이 책은 그러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 준다.

여러 흥미로운 사건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1월 14일 ‘발해 멸망’이다. 사실 발해 멸망의 원인을 백두산 화산 폭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잘못된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 날은 12월 3일이다. 최근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이라 특별히 찾아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아 날이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의 영웅인 월턴 워커 장군이 태어난 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지금의 시국과 맞물려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마 이 책이 새로 나온다면 비상계엄으로 바뀌지 않을까 한다.

그밖에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다. 나의 지식과 내면이 한층 더 성장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나는 이 책을 긴 호흡으로 날마다 읽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내 하루를 돌아봄과 동시에 특별한 역사적 사건을 반추한다면 자신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지금도 역사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역사서를 완성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