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5.02 - Vol.128, 2025 쿨투라 어워즈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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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되고 벌써 한 달 이상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올해 해야 할 일이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그중에 작은 소망 하나는 조금 더 우리 시대의 문화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 일하면서 나는 한국의 문화전도사라고 생각해 왔다. 한국어 강사는 단순히 한국어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나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게 된다. 나의 행동, 말, 태도가 중요하다. 한국의 문화도 제대로 알아야 하며 시대의 변화에도 민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문화전도사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는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를 강력히 추천한다. 멀리서 책의 표지만 보면 이 책이 디자인 잡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 정도로 책 표지의 색감이나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펴고 목차부터 자세히 편다면 이 책이 문화 전반적인 영역을 모두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갤러리, 시, 소설, 영화, 드라마, 콘서트까지 문화의 전반적인 영역을 모두 다룬다.

이번 호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은데 특히 리뷰에서 가황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을 다룬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나훈아는 코로나 기간, KBS에서 방영된 콘서트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래된 세대의 가수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공연을 소개하고 리뷰까지 실었다는 점에서 편견 없이 모든 세대를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어 강사라서 그런지 한국과 튀르키예의 문화예술을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대학원에 튀르키예에서 온 선생님이 있다. 그리고 예전에 튀르키예 학생을 지도해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내용을 다룬 이번 리뷰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빈번했으면 한다.

그밖에도 여러 문학 작품과 영화 드라마를 쿨투라 2월호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문학이라고 하면 뭔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진입장벽은 전혀 높지 않다. TV에서 보던 반가운 작품과 인물도 만날 수 있다. 이 월간지를 통해 많은 이들이 우리 문화의 오늘을 계속해서 접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도 계속해서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감사하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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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2025.상반기 - 제51권 1호
한국문학사 편집부 지음 / 한국문학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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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320호 #2025한국문학상반기호

비상계엄선포로 한창 시끄러운 2024년 연말,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이다. 그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한국 문학계에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지만 한국문학의 힘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이기에 더 뜻깊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수상은 비단 개인만이 아니라 많은 한국 문학인들의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 위기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말들이 수십 년째 계속 들려온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번에 한국문학 상반기호를 읽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여러 작가님들의 소설과 시, 비평,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를 통해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호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특집·좌담 부분이었다. ‘김미옥 현상’을 다루며 직접 김미옥 님과의 좌담을 실었다. 예전에는 등단을 통해 작가가 되곤 했는데 김미옥 님은 등단하시지 않았다. 공무원 생활을 하시다가 명퇴를 한 이후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서평을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고 한다. 몇 년간 많은 글을 쓰시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책을 내면서 작가로 활동하게 되신 경우라고 한다. 나도 인스타그램에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어서 더 많이 공감이 갔던 것 같다. 그리고 등단으로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현상을 다루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한국문학계도 더 개방적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내 주변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있고 나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쓰고 싶다. 그런데 그것을 심사하고 평가하며 피드백해주는 곳이 없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작품을 실어주는 곳이 없다면 개인의 노력은 헛된 것이 될 것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장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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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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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리뷰대회

나는 동아시아에 있는 대한민국의 남성이다. 그곳의 지방 대학을 나왔고 현재 비정규직 대학 강사다. 월급은 대한민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좋은 부모님 덕분에 내 집(아직 부모님 소유이기는 하지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적을 가진 여성과 국제결혼을 했다. 또 나는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이다. 그 교회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말하고 있는 여러 범주를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내가 처한 사회적 위치는 어디쯤일까? 지방 대학을 나왔고 돈 없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는 점에서 나는 차별 받는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차별 받는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고 여성의 권리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져 본 적도 있다. 이 책에서 예시로 나온 힘없는 남성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남자라는 것, 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집이 있다는 것 등, 누군가에게는 없는 특권이 나에게 있기도 하다.

한국어 강사인 내 직업 특성상 나는 많은 이주민들을 만난다. 주로 유학생을 만나지만 이주노동자나 이주 여성을 만나기도 한다. 한국에 얼마나 머무느냐에 따라 한국에 대한 그들의 생각도 달라진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대체로 한국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차별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사람들은 차별을 느낀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은데 동남아를 비롯하여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소득이 낮은 곳에서 온 사람들은 차별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실 나는 차별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고 생각해 왔다. 여러 이주민들을 만나면서 다문화 감수성이 뛰어나다고 여겼다. 교회를 다니면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배웠고 봉사 활동을 가기도 했다. 또 여성의 입장에 서서 배려하는 남성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난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앞에서 밝혔듯이 피해 의식을 가진 남성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나를 발견하였고 한국어 강사이지만 낯선 이주민에 대해 차별적인 마음을 가진 나를 발견한다. 아내를 존중한다 하면서 위에 있으려 하는 나를 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크리스천이라서 그런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의하기가 힘들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나는 아직도 많이 멀었나 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하기에 더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무지에서 차별과 혐오가 나온다. 요즘 나라가 많이 시끄럽다. 양극단으로 치우치고 쉽게 선동 당하는 많은 사람들을 본다. 나는 그 이유가 사람들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같은 책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모습을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솔직히 말하고 대화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그것에서부터 이 땅의 차별과 갈등이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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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구모권선희문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138
정지진 지음, 이정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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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를 떠올리면 뭔가 대단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그래서 그것을 읽었다고 하거나 인용하면 뭔가 있어 보인다. 우리 안에 은연중에 서양, 유럽의 것이라고 하면 대단해 보이는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동양의 고전을 떠올리면 고루하게 느껴지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학교에서 한문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우리말의 상당수가 한자어임에도 이제 한자를 읽고 쓰는 것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의 문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전을 익히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또 중국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중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중국이 너무 자기 중심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 속에서 중국이 싫든 좋든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동아시아문화권에 속해 있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국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또 중국의 고전은 우리의 문화 속에서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혹 모른다고 하더라도 유비, 관우, 장비, 손오공은 알 것이다. 우리가 쓰는 일상의 언어에서도 중국의 사자성어가 인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의 고전을 읽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목련구모권선희문은 유교와 불교, 도교의 철학을 한 대 모은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 희곡이라고 한다. 사실 서평단을 신청하고 이 책을 받기 전까지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았을 때 무척이나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동서양을 넘어 고전은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사상이나 종교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어머니를 구하겠다는 효를 다룬 내용은 다른 여러 국가의 설화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난다. 또 이승과 천상 세계를 다룬 것도 묘사는 차이가 있으나 여러 나라의 신화에서도 보인다.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킨다는 책 소개글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바리데기 설화도 떠올랐다.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저승에 가는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카카오 웹툰으로도 각색되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연상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 동양에도 희곡과 같은 형식이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경극, 마당극, 인형극 등 아시아에서도 연극은 존재했다. 왜 그 원형을 서양이라고만 생각했는지 나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이번 서평단에서 상권만 받았는데 하권도 구입할 생각이다. 정말 이 작품을 번역하고 정리한 분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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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 이지연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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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게으른 사람이 뚱뚱해진다고 생각한다. 요즘 먹방에 대한 유튜브 영상도 많지만 운동, 건강에 대한 영상도 많이 나온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 운동을 하는 영상을 많이 올린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기관리에 서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운동이 아니라 약으로 살을 빼는 것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대인들 중에 비만인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뱃살이 많이 나왔다. 먹는 양도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예전에 잘 먹지 않던 단 음식도 많이 입에 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배달 음식을 먹는 횟수도 점점 늘고 있다. 물론 내가 자제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은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과연 개개인의 잘못이기만 할까?

이 책은 위에서 말한 우리의 편견과 무지를 깨운다. 뚱뚱해지는 원인에 대해 개개인에게만 잘못을 묻지 않는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음식을 만드는 수많은 식품 회사들이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다이어트 식품을 먹는 것에 대해 가지는 편견이 정말 편견일 수도 있음을 다른 관점에서 다룬다. 본 책의 일부분만을 다루고 있어서 다 알 수는 없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이 책 전체 내용이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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