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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평점 :
태풍 ‘힌남노’로 인해 난리다. 태풍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해안가 지역은 물론 홍수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내륙 지역까지 온 나라가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우리가 살기에 좋은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책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다.
요즘 집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 사실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부동산, 아파트 개발 등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였다.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들도 건설업에 손을 대지 않은 기업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부동산으로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 보았다. 요즘도 서울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연일 보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집을 실제 거주하는 본래의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사용해 왔고 그만큼 관심도 많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인정하고 상세히 살펴보면서 한편으로는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저자는 직접 전국을 답사하며 연구하는 인문학자다. 그래서 부동산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있다. 또 오랜 기간 공부한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동산의 역사를 국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세종시 같은 경우 박정희 정권 때 일찌감치 계획되었었다거나 최근 들어 시행된 많은 프로젝트들이 6,70년 대에 이미 논의되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국가 정책이 정권이 바뀜에 따라 크게 바뀔 것 같으나 도시 개발만큼은 지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세종시처럼 지방행정수도가 기획된 것이 남북관계와 연관이 있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밖에 군부대와 재난 요소 등 도시 개발과 집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사실 난 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책을 읽고 기사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나의 삶에 실제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늦었지만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국가 정책에 따라 어떻게 도시가 개발되어 왔고 땅값이 상승해 왔는지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부동산에 속아 덜컥 투자하는 실수를 막아 줄 것이다.
저자는 직접 전국을 답사하며 부동산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마지막에 하는 충고가 깊게 와 닿는다. 저자는 집을 살 때 본인이 살 집이 평지에 있는지, 언덕에 있는지, 교통편은 어떤지, 공기는 어떤지, 주변 환경은 어떤지 직접 가서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방법은 내가 살 곳(where to live)을 찾을 때뿐 아니라, 살 곳(where to buy)을 찾을 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