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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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아웃사이더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뭔가 고독하지만 강해 보이기도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기는 힘든 그런 사람? 아니면 그냥 찌질해 보이는 사람? 사람마다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본인이 아웃사이더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주류에 속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술이라는 자신의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웃사이더 예술가들에게 눈길을 준다. 왜냐하면 저자 스스로 자신이 주류에 속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보통의 사람이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일상을 지키며 묵묵하게 오늘을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주목한 아웃사이더 예술가들은 바로 우리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이야기에는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청소부였던 사람, 우체부였던 사람, 수용소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 여자라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사람, 농장의 노예였던 사람 등, 신분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다양하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화가로 교육받은 사람들은 잘 없다. 그리고 살아 생전에 자신의 작품이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다. 당시에 주류가 아니었지만 그들은 묵묵히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그들의 삶에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들의 삶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난 저자가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삶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있지만 저자가 글로 던지는 이야기에 힘이 있다. 저자의 문장은 특별하다. 따뜻하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을 찾고 조사하여 소개하는 저자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 책 덕분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삶은 늘 불안하다. 어려움도 많고 타인과 비교하며 좌절하기 일쑤이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우리와 같은 누군가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면 우리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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