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침해하는 - 12345 Family Story
이기영 지음, 구름이 그림 / 담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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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다. 그리고 그립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이다. 이 책은 가족이 생각나게 하고 과거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1번, 2번, 3번, 4번, 5번, 이게 뭔가 싶은데 5남매를 순서대로 번호로 매긴 것이다. 나는 외동아들이라 형제간의 사랑과 갈등을 잘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사촌들이 있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는 했지만 친형제는 또 다를 것 같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이란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의 공간과 시간을 침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가족 간의 치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미도 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날뻔하기도 했다.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좋았든 좋지 않았든 아버지와의 기억이 참 오랜만에 떠올랐다. 한편으로는 어머니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동일할 것 같다. 자신의 부모, 형제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깨닫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가족들과 이 책에 펼쳐낸 이야기처럼 나도, 또 누군가도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다채로운 이야기! 그 이야기를 다시 생각나게 해 준 저자에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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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시크릿 -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 만들기 4단계, 개정판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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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너무 바쁘다! 난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내가 정말 바쁜 것일까? 줄줄 새는 시간은 없을까? 사실 냉정히 돌아보면 해야 할 일을 미리미리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웹툰을 보며 멍 때릴 때도 있지 않은가? 난 왜 이리도 쫓기듯 살아가는 걸까?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시간을 도둑 맞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서평도 마지막 날이 다 되어서야 작성하고 있다. 난 시간 관리는 빵점인가 보다.

이 책은 누구나 하고 싶지만 잘하지 못하는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이다. 시간 관리에 대한 서적은 워낙 많이 나와 있기에 다른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뉘앙스는 조금 다르다. 저자가 시간 관리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왔고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 애썼는지가 글을 읽으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실제로 저자는 평범한 주부에서 글을 쓰는 작가로,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시간 관리에 대한 편견도 잘 짚어주고 있으며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4단계에 걸쳐 구체적인 방법도 잘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것을 시도했고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가 잘 나타난다. 또 실제적인 저자의 경험담과 조언이 책을 읽는 내내 힘과 용기를 주며 군데군데 인용된 명언들도 가슴에 깊이 와닿는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말 내가 계획했던 대로만 했다면 나의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아직 늦지 않았겠지? 이미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잘해 보자.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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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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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역사상 가장 덥다는 말이 많다. 그리고 유래 없는 물폭탄이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지구에 살고 있다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책들과 이야기들은 많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다. 그런데 같은 듯하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우선 프롤로그의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두고 흔히 “지구가 아파요”, “지구를 구해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사실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 즉 인간을 위해서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심코 지나가는 말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여러 구체적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자칫 놓치고 있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들도 깨뜨리게 만든다. 예를 들어 꿀벌이 사라지는 것이 기후위기 탓도 있겠지만 인간이 사용하는 살충제 때문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살충제만 사용하지 않아도 꿀벌을 훨씬 더 많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바로잡아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3장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 챕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은 어떻게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 실제적인 사례들을 들어 경각심을 줌과 더불어 나름의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존재하는 옥상 정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충격적인 이야기도 있다. 한국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대표적인 민폐국가라고 한다. 한 방 맞은 듯했다.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오늘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희망은 있다’는 에필로그의 제목이 기억에 남는다. 기후위기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이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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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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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하면 왠지 아련함, 그리움, 추억, 따뜻함과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 편지를 쓰지 않은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손으로 편지를 쓰고 주고받는 것을 꽤 좋아했었다. 그러나 삶이 바빠서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일까? 어느새부터 편지를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요즘에는 SNS가 발달해서 즉각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기는 하다. 간편 조리 음식, 인스턴트 음식, 일회용품 등 빠름과 효율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손편지가 주는 정성과 진심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영화의 꿈을 접고 방황하는 주인공이 편지가게 글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분명 주인공이 있지만 여러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사연도 나름 특색이 있어서 모두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인물들이 편지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참 따뜻한 이야기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편지가게 글월은 소설 속에만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가게게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보고 알았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었다. 작가는 실존하는 편지가게 글월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쓴 것이었다. 글월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신기했다. 상상 속 세계가 실존하는 느낌이랄까?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았다.

작품 속에 등장한 편지들이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쓴 편지라는 것도 신선했다. 소설 속 세계와 현실 속 세계가 차원을 넘어 소통하는 듯했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니! 정말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나도 편지를 써서 주고 받으면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일까? 그때의 감정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러한 책이 좀 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 꼭 글월에 방문해 볼 생각이다. 거기에서 펜팔 편지도 써 보고, 여러 편지지도 구입하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편지를 써서 여러 지인들에게 보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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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 늙어도 낡아지지 않는,
허은순 지음 / 현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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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상 속에서는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다. 내가 직접 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좋아하는 농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운동을 잘한다. 직접 작곡한 노래도 있고 외국어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스페인어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하나도 이룬 것이 없다. 계획은 많이 했었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위의 일들은 이룰 수 없다고 여기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이 책은 허은순이라는 분의 인생 2막을 다룬 에세이다. 67년생으로 적지 않은 연세시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젊은 시절에 작가로, 건축일로,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일을 하신 분이셨지만 남편을 하늘로 먼저 보내고 공황장애를 겪는 등의 어려운 일도 겪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 매일 인스타그램 릴스를 업로드하는 인플루언서이자 디자인으로 1인 사업을 하며 여전히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저자는 분명 보통 사람이지만 동시에 특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평범한 일상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서 그가 던지는 말에 강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말들은 영감을 줄뿐만 아니라 따스함도 전달한다. 실패한 사람에게는 위로를, 정신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쉼과 여유를 제공한다. 책 표지가 온통 초록색인데 초록색이 생명을 상징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도 독자에게 생명을 제공하는 것 같다.

서점에 가면 많은 에세이가 있고 저마다의 언어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우리는 에세이를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고 조언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에세이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것은 글 속에 저자의 연륜과 늘 깨어있고자 애쓰는 저자의 현재가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세대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나 청년층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책이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도 앞으로 나이를 더 먹을 텐데 저자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읽어 보시길, 나의 부족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가치를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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