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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 늙어도 낡아지지 않는,
허은순 지음 / 현암사 / 2024년 5월
평점 :
난 상상 속에서는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다. 내가 직접 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좋아하는 농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운동을 잘한다. 직접 작곡한 노래도 있고 외국어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스페인어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하나도 이룬 것이 없다. 계획은 많이 했었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위의 일들은 이룰 수 없다고 여기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이 책은 허은순이라는 분의 인생 2막을 다룬 에세이다. 67년생으로 적지 않은 연세시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젊은 시절에 작가로, 건축일로,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일을 하신 분이셨지만 남편을 하늘로 먼저 보내고 공황장애를 겪는 등의 어려운 일도 겪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 매일 인스타그램 릴스를 업로드하는 인플루언서이자 디자인으로 1인 사업을 하며 여전히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저자는 분명 보통 사람이지만 동시에 특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평범한 일상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서 그가 던지는 말에 강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 말들은 영감을 줄뿐만 아니라 따스함도 전달한다. 실패한 사람에게는 위로를, 정신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쉼과 여유를 제공한다. 책 표지가 온통 초록색인데 초록색이 생명을 상징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도 독자에게 생명을 제공하는 것 같다.
서점에 가면 많은 에세이가 있고 저마다의 언어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우리는 에세이를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고 조언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에세이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것은 글 속에 저자의 연륜과 늘 깨어있고자 애쓰는 저자의 현재가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세대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나 청년층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책이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도 앞으로 나이를 더 먹을 텐데 저자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읽어 보시길, 나의 부족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가치를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