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편지하면 왠지 아련함, 그리움, 추억, 따뜻함과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 편지를 쓰지 않은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손으로 편지를 쓰고 주고받는 것을 꽤 좋아했었다. 그러나 삶이 바빠서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일까? 어느새부터 편지를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요즘에는 SNS가 발달해서 즉각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기는 하다. 간편 조리 음식, 인스턴트 음식, 일회용품 등 빠름과 효율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손편지가 주는 정성과 진심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이 책은 영화의 꿈을 접고 방황하는 주인공이 편지가게 글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분명 주인공이 있지만 여러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각자의 사연도 나름 특색이 있어서 모두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인물들이 편지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참 따뜻한 이야기 책이다.책을 읽는 내내 편지가게 글월은 소설 속에만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가게게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보고 알았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었다. 작가는 실존하는 편지가게 글월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쓴 것이었다. 글월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신기했다. 상상 속 세계가 실존하는 느낌이랄까?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았다.작품 속에 등장한 편지들이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쓴 편지라는 것도 신선했다. 소설 속 세계와 현실 속 세계가 차원을 넘어 소통하는 듯했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니! 정말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나도 편지를 써서 주고 받으면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일까? 그때의 감정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러한 책이 좀 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으면 한다. 다음에 꼭 글월에 방문해 볼 생각이다. 거기에서 펜팔 편지도 써 보고, 여러 편지지도 구입하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편지를 써서 여러 지인들에게 보내면 좋을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