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역사상 가장 덥다는 말이 많다. 그리고 유래 없는 물폭탄이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지구에 살고 있다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책들과 이야기들은 많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다. 그런데 같은 듯하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우선 프롤로그의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두고 흔히 “지구가 아파요”, “지구를 구해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사실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 즉 인간을 위해서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심코 지나가는 말속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이 책은 기후위기에 처한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여러 구체적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자칫 놓치고 있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들도 깨뜨리게 만든다. 예를 들어 꿀벌이 사라지는 것이 기후위기 탓도 있겠지만 인간이 사용하는 살충제 때문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살충제만 사용하지 않아도 꿀벌을 훨씬 더 많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바로잡아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3장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 챕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은 어떻게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 실제적인 사례들을 들어 경각심을 줌과 더불어 나름의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존재하는 옥상 정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충격적인 이야기도 있다. 한국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대표적인 민폐국가라고 한다. 한 방 맞은 듯했다.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오늘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희망은 있다’는 에필로그의 제목이 기억에 남는다. 기후위기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이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