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아빠와 한 다스의 아이들
프랭크 길브레스 / 청맥 / 1993년 1월
평점 :
품절


'못말리는 아빠와 한 다스의 아이들(청맥, 1993)'은 출판사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출판(에디슨 북'나도 커서 아빠처럼 될래요', 현실과 미래에서는 99년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으로, 2000년엔 '아빠 고생하신거 우리 다 알아요'로 그리고 다시 2002년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으로 재출판 됐다. 거기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된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는 1편, '이사'에 올라온 리뷰는 2편, '아침'엔 단 한편의 리뷰도 없는 것을 보면,(대단히 편향된 계산법이지만) 미국에선 추천도서가 되어 50년 동안 500만부가 팔린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한 듯 싶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의 상태를 봐선(물론 10년을 넘기면서 관리인들의 손때를 타서 이렇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꾸준히 조금씩은 읽히는 듯 하다.

거기다 '자녀교육'카테고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소설이나, 인물/평전, 가정/생활과 에세이 로도 분류되는 불분명함도 한 몫 했지 싶다.(나도,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훑어 보다 발견했다.)

이렇게 도서관 구석에서, 헌책방의 먼지 구덩이 속에서 하루 하루를 한숨으로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책이지만, 인물들의 독특함과 실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읽는 재미는 충분한 책이다.
더구나 가족 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얻어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요즘의 '자녀교육'으로 분류되는 책과는 사뭇 다르지만, 한번쯤 길브레스 가처럼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옆지기가 상당히 선호하는 교육방식이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또는 쪼~금 관심이 생긴 독자들에게 길브레스 가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너무 장황하게 소개를 해 버리면 읽는 재미가 감소할 수 있으니 ^^)

자~ 모두들 동작연구가인 아빠와 심리학자인 엄마, 그리고 12명의 자녀들이 펼치는 흥미 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출발!

<42페이지>
식사를 하는 동안 아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뭐 재미있는게 없을까 찾고 있었다. 그로 말하자면 타고난 선생님이어서 단 1분이라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먹는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시간 낭비'였다.
예를 들어 개미 집을 보면 그는 말하기를, 어떤 개미 집단에는 노예들이 있는가 하면 경찰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아빠가 권유하는 대로 차례차례 배를 깔고 엎드려 개미들이 샌드위치 부스러기를 갖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아빠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설명하였다.
"자, 봐라. 개미들은 모두 다 일을 하는데, 허투루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개미야말로 신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피조물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지. 개미들이 분업을 하는 걸 잘 보렴. 그리고 그 중 네 마리가 이 고기 조각을 운반하려고 애쓰는 것도. 이것이야말로 너희들이 연구할 만한 동작이지."
아니면 그는 천연 돌담을 우리에게 보여 주면서 그것이야말로 기술자가 보유할 수 있는 기술의 모델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옛날에 어떻게 빙하가 땅을 덮었다가 녹으면서 바위를 드러냈는가를 얘기해 주기도 했다.
근처에 공장이 있을 경우 그는 굴뚝이 똑바로 서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추를 사용하는지, 빛이 최대한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 왜 창문을 일정한 장소에 뚫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공장의 사이렌이 울리면 그는 크로노미터를 꺼내서 수증기가 나오는 순간과 소리가 나는 순간 사이의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그는 말했다.
"수첩과 연필을 꺼내라. 음속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줄 테니까."
그는 우리가 끊임없이 보고 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기를 좀 봐라. 뭐가 보이니? 그래, 저건 물론 나무지. 그렇지만 중요한 건 저 나무를 관찰하는 일이다. 저 나무를 연구해야 해. 자, 이제 뭐가 보이니?"
하지만 우리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게끔 요령있게 부연 설명을 해 주는 건 엄마였다. 개미의 동작이라든가 분업에 관한 연구의 기회를 발견하는 것은 아빠였지만, 엄마는 매일 아침 침대로 식사를 날라다 주는 수천 명의 노예를 가진, 늙고 뚱뚱한 여왕에 의해 지배되며 고도로 문명화된 개미 사회의 모습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아빠가 차를 세우고 교량 건설에 대해 설명을 하면 엄마는 비계 위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푸른색 노동복'차림의 노동자를 발견해 냈다. 교량의 현기증 나는 높이와, 그 교량을 짓는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우리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것은 엄마였다. 마디가 많고 가지가 흰 나무들을 살펴 보라고 시킨 사람이 아빠였다면, 어떻게 해서 바람이 긴 세월 동안 나무 줄기에 부딪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겨 놓았는지를 우리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엄마 쪽이었다.

<167 페이지>
벽에다 페인트로 글씨는 쓰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아빠는 이 방법을 우리에게 천문학을 가르치는 데 적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그의 쌍안경과 사진기 삼각대를 이용해서 천체 망원경을 만듬으로써 우리들의 호기심을 일깨웠다. 그는 날씨가 맑은 날 밤에 마당에다 망원경을 설치하고서 우리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는 그를 둘러싼 채 그의 옷에 매달려 우리도 망원경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는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댄 채 이렇게 말했다.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두렴. 아, 이럴수가! 저 두 개의 별이 만날 것 같은데. 아니잖아…. 하마터면 만날 뻔했는데! 이제부터는 큰 곰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되겠다. 오! 정말 아름다운 별이야! 정말 아름다워!"
" 아빠, 우리도 좀 보여 줘요! 우리도 보여 달란 말예요! 그렇게 심술궂게 굴지 마시구요!"
뜸을 들이긴 했지만 결국 그는 우리에게 망원경을 넘겨 주었다. 우리는 토성환과 목성의 위성들, 그리고 달의 분화구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천문학에 대해서 열렬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분명해지자 아빠는 이번에는 별에 관련된 글들을 벽에다 쓰기 시작했다. 그는 행성들을 큰 순서 대로 벽에다 그려 놓았는데, 당구공만큼이나 작게 그려진 수성에서 농구공 크기의 목성까지 다 있었다. 그는 또 다른 벽에다가는 태양과 행성들 간의 거리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려 놓기도 했는데, 수성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그려졌고, 해왕성은 가장 먼 곳, 즉 부엌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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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해서, 친정엘 다녀왔다.

 결혼 전에는 "결혼 하면 집엔 한 발도 들여놓지 않을꺼야"라고 모진 소리를 해댔는데, 막상 결혼이란걸 하고 보니 내 집, 나와 30년을 산 익숙한 사람들, 그리고 내 삶의 터전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 때, 알았다.

'익숙함'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지.....

 

일주일을 더 쉬었다 오겠다는 동생에게서 대납할 책을 받아왔다.

그렇게 새해 첫 놈을 동생에게 받았다.

몇 번 입에 오르내리던 놈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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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내가 좋아하는 '줌치'의 한 구절로 내 마음을 대신한다.

'세월은 모든 것을 그냥 무심하게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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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01-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3.6.

즐거운랄랄라 2005-01-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서운 말인것도같아요.ㅜㅜ..

그로밋 2005-01-1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라님 반갑습니다. ^^
 
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구판절판


깊이를 모를 심연의 슬픔, 그 밑바닥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수는 없었니?"-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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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겨울인가보다.

며칠 바깥 출입을 안 하다가 오늘 나가봤더니 여기저기 얼음판이다.

옆 건물의 빌라 한 곳은 주차장 한편이 스케이트장으로 변해 있었다. 애들은 좋아라 하겠다 ^^

추워추워 노래를 부르며 도서관엘 다녀왔다.

늦은 시간이고, 춥고, 연말이라 그런지 썰렁했다.

저번주에 빌렸던 책들을 반납하고, 요번엔 요것들로 빌려왔다.

 

 

 

 

 '인생 사용법'을 너무 재밌게 봤기에 조르주 페렉의 또 다른 책 '사물들'과

언젠가 지나가다가 본(어느 분의 서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헐~) ' 서재 결혼 시키기'

그리고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모스 오즈의 '줌치'.(이미지가 없어서 제목이 비슷한 '줌'으로 대신했다)

'줌치'는 대학때 우연히 읽게 됐는데 그때 쏙~ 빠져버렸던 책이다.

사고 싶은데 아쉽게도 절판이다. (절판이라니까 더더욱 갖고 싶다.)

재출판될 날만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힘들지 싶다.

이거 출판되면 많이 팔릴텐데..... -_-;;;

아쉬움에 가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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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결혼 시키기>를 통해 '서지/출판/책읽기'로 분류되는 책들을 많이 찾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