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며 불편한 것 한 가지.
키보드를 못 두드린다는 것.
타자가 무지하게 빠른것도 아니고, 키보드가 빡빡한 것도 아니고, 힘들여 꾹꾹 누르는 것도 아니고, 손톱이 긴 것도 아닌데, 뭘 좀 쓸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기만 하면, 아기가 깬다.
옆에서 노래를 불러도 안 깨던 녀석이 몇 줄 썼다 싶으면 킁~~하고 일어난다.
이 글을 쓰기전에도 두 번 아들에게 다녀왔다.
젖을 물리고 5분~10분정도 옆에 누워 있으면 다시 잔다. 그러는 동안 흥이 깨져서 쓰던 글을 지우게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방향을 잃게 되어(더 정확하게는 잊게 되어)지우게 된다.
글을 자주 올리는 것도 아니고, 글이 잘 써지는 사람도 아닌지라 맘잡고 쓰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생기면 속상하다.
더구나, 요즘은 뇌를 포맷시켜버린 상태가 돼서(제왕절개 후유증???) 속상하다못해 때때로 짜증이 난다.
뭔가 가물가물해서 검색 좀 해볼라치면 으앙~~~
신랑한테 물어볼려고 전화할라치면 또 으앙~~~~
이건 예민하다고 해야할지, 몸 어딘가 안 좋아서 푹 못자는거라고 해야할지 초보로썬 참 감이 안 잡힌다.(다들 예민해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사라져서,
늘 쓰던 단어도 맞춤법이 틀린것 같고,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 같아서 말을 할 때마다 더듬거리게 된다.
이럴때 책도 좀 읽어주고, 공부도 좀 해 줘야하는데, 이제 막 걷는거에 재미붙인 녀석 때문에 그럴시간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다.
이런 불평을 하다보면 직장맘도 있는데 나는 뭔가 싶어 자괴감도 들고....
암튼, 심란하다.
그래서 내린 결론, (녀석 또 깼다!!!)
메모해 뒀다가 한꺼번에 올리기, 요점만 간단하게.
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