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피는 꽃 이치요
히구치 이치요 지음, 박영선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5월
절판


세상도 마찬가지로 그런 거란다. 볍씨가 될 줄 알고 기른 자식이 쭉쟁이인 경우도 있고, 훌륭한 말인 줄 알았던 사람이 별 볼일 없는 말인 경우가 사람 사는 세상이지.-49쪽

사랑이란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피어나 아름답고, 즐겁고, 청아한 꽃이건만, 현실의 사랑의 모습을 보면 그 꽃이 약간의 색도 향도 없는 것으로 되어버리고 만다. 이런 것을 이상해 여겨 그 이유를 추구해보아도, 막연해서 도무지 잡히는 것이 없다.-121쪽

꿈속을 헤매는 기분처럼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을 '미혹'이라 한다. 그래서 매정한 사람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또 남모르게 연정을 품었던 것을 세상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것은 마음속에 피기 시작한 본래의 사랑의 모습을 잊었기 때문이다.-121쪽

사랑이란 원래 하나여서 나와 상대방이라는 두 가지가 있는 게 아니다. 두 가지가 아니라 한 가지라고 한다면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대로가 아니라함은 자신의 뭔가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도 없고 상대방도 없이 오로지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사랑이란 것은 정말 즐겁고 아름다울 것이다.-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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