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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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인연'이란 단어에 약하다.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맺어짐엔 특별한 실타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피천득의 '인연'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찡~한 것은....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내내 이 구절이 생각났다.

만날 수 없는 사람.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은 사랑이고,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만나려 하는 것은 집착인가?

개츠비의 데이지에 대한 마음을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집착이라고 해야할까?

 

옛날 아주 먼 옛날,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에 대한 나의 마음, 나에 대한 그의 마음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랑이 변하는 건지,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지

그와 난 헤어졌고,

그때야 알았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것을....

그도 나도,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질질 끌고만 왔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도 난 사랑과 집착을 쉽게 구별하지 못한다.

 

개츠비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 만남에서야 겨우 그와의 실타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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